中 코로나19 확진·사망자 '폭증'.. 통계기준 변경에 '혼란'
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통계를 발표하는 데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면서 환자와 사망자가 하루 새 급증했다.
중국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3일 오전 0시(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310명으로, 하루 사이 사망자가 242명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는 4만8206명으로 하루 사이 1만4840명 증가했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매일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확진 증가 수가 3000여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폭증한 셈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그동안 핵산 검출 방식을 통해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에 대해서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렸는데, 이날부터는 '임상진단병례'라는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기존 핵산 검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도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을 통해 폐렴 증상이 확인된 경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의심 환자로 분류됐던 사람들이 확진 환자에 포함되게 됐다.
후베이성이 기준을 바꾼 이유는 전염병의 완치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후베이 당국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확진 환자 기준과 후베이 지역의 기준을 일치시키기 위해 의심 환자에 대해 일일이 조사를 거쳐 통계 수치를 수정했다"며 "의심 환자들이 확진자와 같이 조기에 치료를 받아 완치율을 높이도록 임상 진단 기준을 새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베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다른 지역은 이미 임상진단을 통한 확진 판정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주장의 정확한 진위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통계 변경으로 중국 당국이 전염병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다는 일각의 의혹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홍콩 등 중화권 매체들은 그간 우한지역 병원에서 늘어나는 환자와 사망자 수와 비교해 정부의 공식 통계 수치에 큰 차이가 있다고 보도해 왔다.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 변경이 전염의 급속 확산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광(曾光) 중국질병방지센터 전염병 수석과학자는 "코로나19 환자의 양성 판정은 상당히 느리게 나온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쉽게 감염이 확산하는데 이번 진단 기준 변경은 감염 통로 누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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