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테라 쇼크에 우한폐렴 날벼락.. 울고싶은 롯데칠성

김아름 2020. 2. 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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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주류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했다.

주류 부문의 실적을 책임지는 소주 '처음처럼'이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불매운동 타격을 크게 받은 데다, 맥주 부문에서도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에 자리를 내 주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3분기 주류 부문 매출은 19.5%나 뒷걸음질쳤고 정점에 이른 4분기에는 감소폭이 더 확대되며 소주 매출이 24%, 맥주 매출이 7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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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부진 속 작년 4Q 적자전환
주력제품 '처음처럼' 노재팬 불똥
매출 19.5% ..맥주부문 70%↓
잇단 악재속 실적개선 기대 하락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주류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했다. 주류 부문의 실적을 책임지는 소주 '처음처럼'이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불매운동 타격을 크게 받은 데다, 맥주 부문에서도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에 자리를 내 주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반등을 노린 올해에도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라는 돌발 변수가 터지면서 실적 개선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2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6.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처음처럼과 클라우드, 피츠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주류 부문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업계에서는 지난 4분기 롯데주류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3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일본의 불화수소 수출 중단 결정으로 인해 시작된 반일 불매운동은 일본 맥주와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 불매로 시작해 롯데로 옮겨붙었다. 아사히를 국내에 수입하는 곳이 롯데주류와 아사히의 합작 법인인 '롯데아사히주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주류의 상품까지 불매운동 대상이 된 것이다.

특히 소주 시장 점유율 2위인 처음처럼을 타깃으로 한 공격이 거셌다. SNS를 중심으로 처음처럼이 일본 소주라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자 롯데주류는 여러 차례 처음처럼이 국산 소주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그럼에도 타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3분기 주류 부문 매출은 19.5%나 뒷걸음질쳤고 정점에 이른 4분기에는 감소폭이 더 확대되며 소주 매출이 24%, 맥주 매출이 7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소주·맥주 판매량 감소에 따라 4분기에 27.6% 외형 축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진로이즈백)'의 성공도 롯데주류의 설 자리를 좁혔다. 테라는 지난해 3월 출시 후 한 달만에 1억병, 10개월만인 지난 1월 5억병 판매를 돌파했고 진로도 주류업계의 레트로 열풍을 이끌며 7개월 만에 누적 1억병 판매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진로가 소주 시장 점유율 1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한다. 20%대에서 10%대 중반으로 떨어진 처음처럼이 위협을 느낄 수 있는 격차다.

올해에도 극적인 반등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연초부터 우한 폐렴 이슈가 터지며 주류 실적의 바로미터인 업소용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우한 폐렴 이슈까지 더해지며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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