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마니아' 봉준호 덕에.. 농심,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강은영 2020. 2. 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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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영화 '기생충'에서 배우 조여정이 '짜파구리'를 먹고 있는 모습.

농심이 영화 '기생충'을 등에 업고 해외에서 '짜파구리 특수'에 나선다.

이에 농심은 지난 7일부터 영국 100여곳 극장 내 1,550여개 상영관에서 상영중인 기생충을 통해 짜파구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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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 조리법 11개 언어 소개

내달 미국시장 ‘짜파구리’ 컵라면 출시

/그림 1 영화 ‘기생충’에서 배우 조여정이 ‘짜파구리’를 먹고 있는 모습. 영상 캡처

농심이 영화 ‘기생충’을 등에 업고 해외에서 ‘짜파구리 특수’에 나선다.

농심은 자사 브랜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이면서 탄생한 일명 ‘짜파구리’ 조리법을 유튜브 채널에 11개 언어로 소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일(현지시간) 열렸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주요상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포함해 4개 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되자,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올라가면서 착안됐다.

영화 속에서 짜파구리는 부잣집 사모님을 맡은 연교(조여정)가 등장한 장면에서 나온다. 평소 ‘너구리 마니아’로 알려진 봉준호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에 조리법까지 세심하게 작업해 만들어진 장면이다. 특히 해외에서 상영할 때 짜파구리를 설명하는 자막에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으로 소개돼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상을 휩쓸면서 수상 소식을 전하자,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한때 한류드라마의 인기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치맥’ 바람이 불었던 것처럼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식품한류’의 좋은 예”라고 말했다.

농심 ‘짜파구리’ 영국 홍보물. 농심 제공

이에 농심은 지난 7일부터 영국 100여곳 극장 내 1,550여개 상영관에서 상영중인 기생충을 통해 짜파구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극장에선 기생충 상영 전, 농심의 글로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농심은 또 런던과 멘체스터, 에든버러 등 주요 도시에서 짜파구리 시식 이벤트도 마련, 현지인들의 입도 사로잡겠단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미국 시장에 짜파구리 컵라면도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은 기생충의 흥행으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실제 2018년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합산 매출은 해외에서 2,800만달러(약 330억원)를 올렸고, 지난해엔 3,200만달러(약 380억원)로 14.3%의 성장률을 맛봤다. 국내에선 2018년 2,550억원에서 2019년 2,890억원으로 13% 성장했다. 농심은 지난해 부터 시작된 기생충의 해외 상영이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짜파구리는 지난 2009년 농심에서 운영 중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이 이색 조리법을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소비자가 취향대로 제품을 요리하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 트렌드도 확산됐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구리는 모디슈머 열풍의 원조로 꼽히는 제품”이라며 “세계 각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로부터 짜파구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홍보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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