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심경고백 “故안재환 정말 사랑해…악플만 보면 난 괴물”

입력 2020-02-11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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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심경고백 “故안재환 정말 사랑해…악플만 보면 난 괴물”

정선희가 심경 고백을 했다. 정선희가 한동안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과거에 대한 심경 고백을 했다.

정선희는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12년 전 남편 안재환과 친구 최진실을 비슷한 시기에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심경을 고백했다.

이날 정선희는 “나는 개그맨이 될 줄 몰랐던 게 이런 성격은 아니었다. 까불고 친구를 좋아하긴 했어도 사람들 앞에 나서서 관심을 갖는 걸 되게 부담스러워했다”고 했다. 이에 윤정수는 “정선희가 생각보다 상처를 잘 받는다. 얘가 스트레스받으면 위에 온다. 위액을 많이 쏟았다”고 했다.

과거 활동할 당시 외모 스트레스도 받았다. 정선희는 “나는 엄마가 자존감을 부풀려놔서 키워서 이게(외모가) 심각한지 몰랐다. 사람들이 많이 놀렸다”며 “나를 놀렸던 사람들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이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봉원이 오빠가 많이 놀렸다. 놀림 받고 많이 울었는데 그 이유가 ‘자기는?’ 생각하다보니 그랬다”고 말했다.

이성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선희는 “예전에 선배가 부친상 당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당시 내가 너무 긴장해서 부의금을 드린다는 게 지갑에 있던 돈을 다 드려서 12만 5200원을 준 거다. 언니가 ‘네가 나를 웃기려고 많이 노력했더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 사건 났을 때 언니가 캐나다 있을 때인데 ‘통장에 조금 넣었어’라고 연락왔다. 투박하지만 그 마음이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날 정선희는 한동안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남편이자 배우 안재환을 언급했다. 정선희는 “(故 안재환이 세상 떠난지) 12년 됐다. 힘든 감정이 오래가더라. 지금도 잊히지는 않는다. 그 모든 기억이”라고 했다. 연애 시절에도 돈 문제로 불안했었다고. 정선희는 “돈을 빌리고 갚고 몇 차례 있었는데 그게 불안했다. 그런데 정말 사랑했다. 내 오만이라면 오만인데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착각이었던 것 같다. 금전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정선희는 “그런데 나중에 그런 식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 누가 상상을 하겠냐.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은 얼굴이었다. ‘잘 다녀와’라고 했지만, 그 전날도 돈 문제로 티격태격했다”고 이야기했다.

‘꿈에는 나오지 않았냐’고 김수미가 묻자, 정성희는 “9월이 기일인데 그때 즈음 몸이 아프다. 그러면 꿈에 나타나곤 한다.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내가 힘들 때였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내가 가위에 한 3년 정도 눌렸다. 수술대에 올라서 마취 안 된 상태에서 수술 도구를 보고 있는 꿈만 3년 정도를 꿨다”고 말했다.

절친했던 故 최진실도 언급했다. 정선희는 “(환희 준희가) 철이 빨리 들어서 마음이 더 아프다. 나보다 더 어른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선희를 줄곧 따라다니는 악성 댓글도 이야기했다. 정선희는 “(여러 일이 있고) 일찍 복귀해서 욕을 먹었다. 7개월 만에 라디오로 복귀했다. 빚을 많이 졌기 때문”이라며 “빚도 있었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더라. 내가 너무 위험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정선희는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죽어야 할 것 같더라. 그 사람들 이야기를 보면 내가 괴물이었다. 모두가 내 죽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무섭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 악플이라고도 이야기했다. 정선희는 “웃고 이야기하는 것도 무섭다더라”며 “일종의 용의 선상에서 나를 보는 시선과 루머들이 있었으니까”라고 했다.

정선희는 “나는 그렇게까지 심하게 나를 오해할 거라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큰 변명이나 오해를 할 필요를 못 했던 게, 나 열심히 살았는데 알아주지 않을까 했는데 모르더라. 내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동료들이 큰 힘이 됐다고. 정선희는 “지금은 지났으니까 이해하지만, 당시에는 ‘신은 인간에게 견딜 만큼의 고통을 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이 제일 싫었다”면서 “영철이에게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그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하는 곳에서 만난 김영철이 이영자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복근만 줘”라고 했다고. 정선희는 “영철이만의 위로였다. 그 뒤로는 그 말을 받아들였다. 동료들이 나를 신파로 가지 않게끔 해줬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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