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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장벽 넘어…오스카 역사도 바꿨다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자막 장벽 넘어…오스카 역사도 바꿨다
  • 송고시간 2020-02-10 20:59:27
자막 장벽 넘어…오스카 역사도 바꿨다

[뉴스리뷰]

[앵커]

92년 오스카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입니다.

앞으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더 많은 세계인들이 영화를 즐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온 영화 기생충.

오스카에서도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거머쥘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주로 영어권 영화에 트로피를 주는 보수적인 백인 남성 중심의 영화제였기 때문입니다.

오스카는 이러한 오명을 벗기 위해 최근 여성과 유색인종 등의 회원을 늘리며 다양성에 중점을 맞춰 왔습니다.

'기생충'은 이런 변화를 가속화시켰습니다.

할리우드가 좋아하는 전쟁영화 샘 멘더스 감독의 '1917'을 제치고 최고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윤성은 / 영화평론가> "오스카가 항상 화이트 오스카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는데, 한국 영화사를 넘어서 세계 영화사적인 관점에서 조명해봐야 할 커다란 사건이라고 생각하고요."

자막을 1인치 높이의 장벽이라고 표현하며, 장벽을 뛰어넘자고 말했던 봉준호.

오스카의 역사를 새로 쓰며, 전 세계 영화팬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초석을 놓았습니다.

<봉준호 / 영화감독> "자막이라는 장벽들에 대한 제 발언은 뒤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오늘 이런 좋은 일이 있음으로 해서 더욱 그 장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시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 같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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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