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월 10일 21시 05] 제시카송·짜파구리·포스터..'기생충'이 남긴 유행

강민정 2020. 2. 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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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 땅' 개사해 부른 제시카송 등

[뉴스 스크립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쓴 가운데 기생충이 남긴 유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우 박소담 씨가 연기한 기정이 박 사장네 초인종을 누르기 전 부른 일명 '제시카송'은 '독도는 우리 땅'을 개사해 부른 노래로 인터넷에서 화제입니다.

또 영화 속 충숙이 급하게 한우를 넣고 요리하는 일명 '짜파구리'도 먹방 열풍이 일었습니다.

기생충은 지금까지 40여개국에서 개봉했는데 '침입자를 찾아라', '반지하의 가족' 등 나라마다 각각 다른 문구를 넣은 해외 포스터도 화제가 됐습니다.

앞서 현지시간 9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minting@yna.co.kr


[기사 전문]

[아카데미] 제시카송·짜파구리·포스터…'기생충'이 남긴 유행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이도연 기자 =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

올해 제92회 오스카에서 선풍을 일으킨 영화 '기생충' 속 기정(박소담)이 부른 일명 '제시카 송'이다. 기정과 기우(최우식) 남매가 박 사장네 초인종을 누르기 전 그들이 만든 가상의 인물 '제시카' 프로필을 외우기 위해 '독도는 우리 땅'을 개사해 부른 노래다. 불과 네 마디에 불과하지만, SNS와 인터넷에서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자리 잡으며 화제가 됐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북미 배급사 네온은 '제시카송' 영상을 공식 SNS에 올리기도 했다. 박소담은 영상에서 "초인종 노래를 배우고 싶은 분들께 이 노래를 바친다"면서 극 중 노래를 다시 불렀다.

'기생충' 우리말 대사를 영어로 번역한 달시 파켓은 미국 극장에서 관객들이 가장 크게 웃을 때가 기정이 '제시카송'을 부를 때라고 전한 뒤 "한국 사람은 외우기 위한 그런 방법을 잘 알고 있는데, 미국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 오히려 더 신선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시카송' 영어 문구인 "Jessica, Only child, Illinois, Chicago"가 적힌 티셔츠와 머그잔이 등장하기도 했다. 영화 속 네마디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개사했고, 극 중에는 등장하지 않는 나머지 2절과 3절 가사는 '기생충'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한진원 작가가 썼다.

영화 속 충숙(장혜진)이 급하게 요리하는 '짜파구리'도 먹방 열풍이 일었다. 박사장의 아내 연교의 전화를 받은 충숙은 한우를 넣은 짜파구리를 만든다.

봉 감독은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시사회 이후 간담회에서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기는 좀 그렇지만, 한국에선 저렴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인스턴트 누들 두 가지를 섞은 것"이라며 "부잣집 애들도 '애는 애'라는 걸 보여주려고 삽입한 장면이다. 그런데 부잣집 엄마는 그 위에 부자다운 '설로인'(등심) 토핑을 얹은 거다. 그 부분은 내 창작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지금까지 40여개국에서 개봉했고, 각각의 다른 문구가 들어간 해외 포스터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등지에서는 김상만 감독이 디자인한 기존 포스터에 '침입자를 찾아라'라는 문구를 넣었다. 홍콩과 마카오는 기존 포스터에 '상류기생족'이라는 제목과 함께 '가난이 막다른 길은 아닐 수 있다'라는 카피를 넣었다. 일본에서는 '반지하의 가족'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아트 포스터들도 SNS에서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배급사 조커스 필름은 미국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축하하며 아티스트와 협업한 포스터를 공개한 바 있다. 기택네 반지하 집과 박 사장 집이 한 건물의 아래층과 위층으로 표현했다.

네온이 현지 개봉 후 공개한 아트 포스터를 보면 기택 머리 부분에는 박 사장 집이, 몸통 부분에는 반지하 동네가 거꾸로 들어가 있다.

영국 배급사는 박 사장 집 곳곳을 9개 화면으로 분할한 포스터를 선보였는데, 테이블 밑에 오스카상 트로피를 숨겨놓은 재치를 보여줬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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