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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마틴 스콜세지에 표한 유머러스한 경의[아카데미 시상식 2020]

김소연 기자
입력 : 
2020-02-10 17:24:22
수정 : 
2020-02-10 18: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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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아카데미 4관왕 쾌거를 이룬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다.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려 '기생충'이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4관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이다.

봉준호 감독은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에 이어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단상에 올라 "어렸을 적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이었다"면서 한국어로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 말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었다”라고 영어로 말하며 함께 '아이리시맨'으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존경을 표했다. 이에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감독 등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뿌듯한 표정으로 일어나 박수를 받는 감동적인 순간이 연출됐다.

봉준호 감독은 또 "학교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로 공부했다. 같이 후보에 오른 것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은 전혀 몰랐다”면서 "쿠엔틴 타란티노 형님도 정말 사랑한다"며 자신의 영화가 해외에서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 좋은 작품으로 꼽아줬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봉 감독은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이 영광을 돌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사일런스', '히치콕 트뤼포', '오디션', '50년간의 논쟁', '휴고', ;조지 해리슨', '셔터 아일랜드', '영 빅토리아', '샤크' 등 전세계에서 사랑받은 작품을 만든 명감독이다.

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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