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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정봉주 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 후 의원실을 나서며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위는 이날 정 전 의원에 대한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에 대한 판정을 다시 보류했다. 2020.2.9/뉴스1 |
정봉주 전 의원 측은 이번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9일 밝혔다.
정 전 의원 측은 머니투데이 더300(the 300)과의 통화에서 "공관위 부적격 판정 관련 당장 밝힐 입장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이 불출마를 사실상 암시한 것 아니냐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관위는 정 전 의원에 대해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정 전 의원이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다"면서도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장기간 논란이 됐던 정 전 의원에 대한 거취는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공관위는 이달 6일에도 한 차례 정 전 의원에 대한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보류했다. 1심 판결문이 '성추행 사실은 인정되기 어렵다'고 한 부분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에도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났으나 이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30분 간 이 대표와 면담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차 한잔 하자고 해서 온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 전 의원은 '출마를 접으라는 말을 들었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그냥 옛날 민주화 운동 하던 때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출마 의사 여부를 묻자 "(불출마해야 할) 부적격 근거가 없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언론을 통해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성추행 의혹 보도가 허위보도라고 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무혐의 선고를 받자 민주당에 복당했다. 최근에는 금태섭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