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캠프인터뷰]NC 나성범 "MLB, 떳떳하게 실력 증명하고 도전할 것"

박상경 입력 2020. 2. 9. 06:22 수정 2020. 2. 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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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이 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에넥스필드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NC 다이노스의 간판 타자 나성범(30)에게 2019년은 아픔이었다.

시즌 개막 직전 옆구리 근육을 다칠 때만 해도 '지나가는 바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23경기 만에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으로 시즌을 그대로 접었다. NC의 반등과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야구 인생에 처음으로 겪는 큰 부상과 이어진 고통스런 재활의 시간은 눈물이었다.

다시 밝은 2020시즌. 나성범은 더욱 강해진 몸으로 돌아왔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면서 부활 준비가 완료됐음을 증명하고 있다. 아픔을 뒤로 하고 한층 더 성숙해진 나성범의 눈빛은 새 시즌을 향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그리움-후회, 그리고 가족

"우리 선수들이 많이 그리웠습니다." NC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만난 나성범의 첫 마디다.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 그라운드 안에서 호흡하는 동료들의 소중함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큰 부상을 거치며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다. 나성범은 "아직 100%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동료들과 어울려 운동을 하다보니 즐겁다"고 미소를 지었다.

NC 이호준 타격 코치는 "큰 부상이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무릎을 유심히 보고 있는데 전혀 힘을 빼지 않더라"며 "준비를 많이 하고 온 것 같아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성범은 "타격시 무릎에 완벽하게 힘을 전달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면서 "훈련에는 지장이 없지만, 실전은 다를 수도 있다. 러닝, 순발력 훈련을 거치면서 서서히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엔트리 진입 여부를 두고는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장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나성범은 다부진 체격과 엄청난 파워 뿐만 아니라 프로 데뷔 이래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러온 선수. 때문에 지난해의 부상 러시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나성범은 "옆구리를 다쳤을 땐 빠르게 회복하면 되겠다 생각하고 복귀했다. 정규시즌에서 페이스, 성적 모두 좋았다. 정규시즌 시작을 함께 못했지만, 끝까지 가면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다쳤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 크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 모든 분께 죄송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자부심을 갖고 이어온 기록들(4시즌 연속 3할-170안타-20홈런)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가족도 떠올렸다. 나성범은 "무릎을 다친 날(2019년 5월 3일 창원 KIA전) 아내와 아들이 경기장에 있었다. 내가 다치자 '아빠 큰일 난 것 아니냐'고 하던 아들은 그날 이후 야구장에 오지 않았다. 수술 전엔 아내도 펑펑 울어 나까지 울 뻔 했다"고 회상했다.

▶고통스런 재활, 뜻밖의 소득

나성범은 재활 기간을 떠올리다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껄껄 웃었다. 그는 "처음엔 치료와 웨이트만 하다보니 먹는대로 살이 찌더라"며 "미국에서 몸을 체크하니 체중이 늘어나 무릎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식단 조절과 함께 엄청나게 운동을 했다. 그동안 크게 다친 적이 없어서 인지 너무 힘들더라"고 말했다.

'영어'는 재활 기간 얻은 소득 중 하나다. 나성범은 재활을 위해 찾은 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드(BSTI) 생활 기간 직접 영어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NC의 새 외국인 선수 애런 알테어는 "나성범이 영어를 할 줄 안다. 팀 적응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낼 정도. 이에 대해 나성범은 "평소 통역들이 영어를 막힘없이 하는 모습에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다. BSTI에서 여러 선수들을 만나 궁금증을 묻고 싶어도 대화가 안되니 답답하더라. 선수들이 모여 웃고 있는데 혼자 조용히 있기 그래서 눈치를 보고 함께 웃기도 했다"며 "간단한 용어라도 알아야겠다 싶어 에이전트, 통역을 통해 배우기 시작했다. 되든 안되든 일단 (말을) 해봐야 한다고 하길래 단어가 생각나는 대로 막 부딪쳤다"고 웃었다.

▶2020시즌, 해피엔딩을 꿈꾼다

다시금 NC의 간판 타자 역할을 할 나성범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지난해 5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NC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중심 타자인 나성범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나성범은 "미국에서 팀의 와일드카드결정전 소식을 접했다. 동료들이 열심히 해 얻은 성과가 한 경기 만에 끝나니 '올해가 이렇게 끝나는 구나'라는 생각에 허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 분명한 성과를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고타저 흐름을 두고는 "작년에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전혀 어렵다고 느낀 부분은 없다"며 "주변에선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내가 실제 쳐 본 바로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부상에 가로 막혔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기회를 놓쳤던 나성범은 올 시즌 성과에 따라 다시금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은 "무릎을 완쾌하고 정상적으로 내 모습을 보여줄 수준이 되야 부딪칠 수 있다고 본다. 이전의 성과는 의미가 없다"며 "우선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하고, 나도 떳떳하게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분들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축하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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