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거리의 만찬' 녹화 예정 해고자들, KBS에 사과 요구

유지영 2020. 2. 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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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KBS 2TV <거리의 만찬> 방송 녹화에 참여하기로 했던 해고자들이 KBS에 MC 교체 논란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과 사과를 요구했다.

KBS <거리의 만찬> 은 지난 4일 진행자 박미선, 양희은, 이지혜씨를 모두 교체해 시청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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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쌍용차 대책위 입장문 내고 비판.. "공영방송의 자기모순적 행위"

[오마이뉴스 유지영 기자]

 < 거리의 만찬 >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던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 <거리의 만찬> 공식 페이스북
     
8일 KBS 2TV <거리의 만찬> 방송 녹화에 참여하기로 했던 해고자들이 KBS에 MC 교체 논란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과 사과를 요구했다.

KBS <거리의 만찬>은 지난 4일 진행자 박미선, 양희은, 이지혜씨를 모두 교체해 시청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시청자들은 시사평론가 김용민씨와 배우 신현준씨로 MC가 교체된다는 사실을 알고 KBS '시청자 청원'에 서명했다. 이후 김용민씨가 자진 하차를 결정하면서 KBS 측은 프로그램 제작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초 8일에 녹화 예정돼있던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강남역 사거리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씨의 방송 역시 기약 없이 보류됐다.

삼성해고노동자고공농성대책위(아래 삼성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고자의 고통을 취재한다면서 프로그램 진행자를 해고하는 KBS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에서 큰 모독감을 느끼며 진행자의 해고 철회와 사과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아래 쌍용차지부) 역시 6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누군가 '잘려나간 자리'에 저희가 나가 해고의 부당함을 말할 때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해고노동자대책위 "일방적인 촬영 취소 통보 받아"

삼성대책위는 "지난 1월 22일, 강남역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장에 KBS <거리의 만찬> 제작진이 찾아와서 고공농성을 취재하고 싶다고 해 영상을 보내줬다"면서, 그러나 "6일 <거리의 만찬> 진행자와 출연진이 모여 촬영을 하기로 한 날짜를 불과 이틀 앞두고 일방적인 촬영 취소 통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던 진행자에게 하차 2주 전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한 프로그램에서 새 진행자가 진행할 첫 방송으로 해고 노동자의 아픔을 촬영해 내보내려고 한 공영방송의 위선과 자기 모순적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 사태로 인해 현재 진행중인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과 쌍용차 해고 노동자, 구로 청소노동자 문제의 취재와 방영이 무산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그동안 고공농성 관련 수 많은 취재가 있었으나 실제 방송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쌍용차지부 "KBS에서 책임 있는 답변해야"

쌍용차지부는 입장문에서 KBS에 "책임감 있는 답변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쌍용차 해고자들의 삶을 취재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감사했다"며 "<거리의 만찬>이 가진 '연대'와 '소통'의 가치는, 일방적인 해고 통보로 고통받았던 지난 10년 사회적 소수자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하며 보여준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촬영 중 진행자가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교체가 시즌 개편에 의한 자연스러운 방식이 아니며 새로운 진행자가 <거리의 만찬>을 진행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시청자들의 문제제기를 보게 됐다"며 "고민이 깊어지던 중 양희은씨가 '잘렸다'고 밝힌 글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2의 진행자로 예정되었던 김용민씨의 하차를 KBS가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시청자들의 문제제기를 KBS가 일부 수용했다는 점에서 이 결정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시즌1의 진행자들의 '잘렸다'는 주장에 대해 KBS의 책임 있는 답변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 관계자는 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세 진행자들에게는) 나름대로 예의를 다해서 늦지 않게 통보를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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