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9to5’ 조이디→‘난 괜찮아’ 진주…‘슈가맨3’ 추억 소환 (종합)

입력 2020-02-07 2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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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9to5’ 조이디→‘난 괜찮아’ 진주…‘슈가맨3’ 추억 소환 (종합)

듀오 조이디부터 디바 진주까지 ‘슈가맨3’에 소환됐다.

7일 밤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3’(이하 ‘슈가맨3’)에는 ‘슈가맨’으로 추억의 조이디와 진주가 출연했다.

유재석 팀의 ‘슈가맨’ 조이디는 황진호와 테리로 구성된 듀오로 1999년 데뷔했다. 이들의 대표곡인 ‘9to5’(나인투파이브)는 힌트를 주기 위해 영상에 등장한 박나래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부르기도 한 곡. 조이디의 흥겨운 ‘9to5’ 무대에 30대와 40대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다만 10대는 반응이 거의 전무했다.

이어진 토크에서 MC 유재석은 “황진호는 유명한 헬스 트레이너라 비교적 찾기 쉬웠다. 하지만 테리는 고등학교 친구들까지 수배해서 어렵게 겨우 찾았다”고 섭외 과정을 설명했다. 황진호는 “테리를 찾아주면 출연하겠다고 했다”며 “나도 20년 만에 테리를 다시 만났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려고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만이라 테리의 체력이 부족할 것이라 걱정했다. 그런데 합숙 첫날 해보니 내가 못하더라. 테리는 당일에 내려가고 나 혼자 연습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이디의 결성과 데뷔 비화도 언급됐다. 이름은 외국인 느낌이지만 천안 출신으로 외국 여행도 가본 적 없다는 테리. 그는 “황진호와 만나기 전에 솔로로 활동했는데 잘 안 됐다. 영화 ‘크로우’ 느낌으로 하려고 했는데 그 느낌은 사라지고 데뷔곡이 ‘까마귀’가 됐다”고 털어놨다. 카메라 울렁증에 말 주변이 좋지 않은 테리의 단점을 채우기 위해 말 잘하는 황진호가 함께하게 됐다. 황진호는 “당시 나는 작곡을 하고 있었다. 기획사에 곡을 팔러 갔다가 캐스팅됐다. 말을 정상적으로 하고 묻는 말에 대답도 하니까 말로 캐스팅됐다”고 농담했다.

조이디의 데뷔곡이자 히트곡 ‘9to5’에 대해 황진호는 “철저하게 나이트 콘셉트에 맞춰서 만든 곡”이라며 “클럽 DJ와 길보드 차트의 의견을 넣어서 곡을 계속 수정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제목은 나이트 영업시간”이라고 거들었다.

‘9to5’로 전국 나이트 클럽을 휩쓸었지만 TV에서는 많이 볼 수 없었던 이유도 이제야 밝혀졌다. 조이디는 “시상식에도 초대받았는데 회사에서 잡은 스케줄 때문에 행사를 나가야했다”고 토로했다. 조이디는 이후 계약 문제로 활동에 제약을 겪었다고. 황진호는 “테리가 군대에 가게 됐다. 제대 후 다시 하려고 준비했고 뮤직비디오도 찍었고 노래도 냈는데 방송 활동은 못 했다”며 “가요계 트렌드가 바뀌고 있었다. 우리 음악은 도태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자신 없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황진호는 헬스 트레이너로, 테리는 화물 운송업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들은 2007년 발표 당시 선보이지 못했던 2집의 ‘떠나줘’ 무대를 꾸미며 관중들과 함께 추억을 소환했다.

유희열 팀의 ‘슈가맨’은 가수 진주였다. 그의 명곡 ‘난 괜찮아’는 10대부터 40대까지 관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시즌3 최초로 100불을 달성했다. 진주는 유희열의 말대로 ‘무대를 찢는’ 가창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무대를 마친 토크에서 진주는 “오늘 가뿐한 마음으로 왔다. 그동안 박사 학위 논문을 쓰느라 고생하다가 논문이 통과됐다”고 근황을 밝혔다.

‘JYP 1호 가수’ 진주는 실제 자신의 본명은 ‘주진’이며 그때 그 시절 박진영의 지도 아래 철저하게 ‘여고생 가수’ 이미지를 지켰다고 털어놨다. 진주는 “대기실에서 근의 공식을 몇 번이나 풀었는지 모른다”며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취향까지 여고생 콘셉트에 맞춰 대답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다른 히트곡 ‘가니’ ‘가지 말라고’ ‘Everybody’ 등을 메들리로 선보였다.

녹슬지 않은 가창력의 소유자지만 왜 진주를 보기 힘들었을까. 진주는 “JYP엔터테인먼트를 나온 이후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 과정에서 분쟁이 있었다.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3년 생각했는데 7년의 시간이 가더라. 변호사를 선임해도 연락이 두절돼 버리곤 했다. ‘이럴 바에는 내가 공부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각종 법을 공부했다. 로스쿨 최종 합격은 못 했는데 1차까진 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어증에 걸리고 머리카락도 빠졌다. 내 전부였던 음악을 못 하게 되니까 너무 억울하더라”며 “한 번 부딪혀 보자 싶었다. 새벽에는 우유를 배달하고, 아침에는 법을 공부하고, 저녁에는 행사를 뛰었다. 시간 강사로 일하면서 시험 보고 떨어지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박사 학위까지 따게 됐다”며 웃으며 말했다. 힘든 시간을 훌훌 털어낸 진주는 “앞으로 음악 활동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날 조이디의 무대는 SF9이, 진주의 무대는 몽니가 2020년 버전으로 새롭게 재구성했다. 역주행 송 대결에서 승자는 합산 결과 승자는 51대49로 유재석 팀이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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