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너를 만났다' PD "나연이 엄마 통해 기적 같은 경험, 악플은 나에게"

MBC라디오 2020. 2.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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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자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 다큐
- 모델링 작업에 많은 노력, 네오사피엔스 오디오 기술로 목소리 만들어
-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넘나드는 프로젝트, 앞으로 신중한 발전이 필요
- 실제와 구분 어려울 정도의 기술 발전 가능성 有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김종우 MBC 스페셜 PD, 이현석 비브스튜디오 감독

- 엄마 우리 항상 같이 있지?

- 응.

- 우리 다음에 만나면 많이 놀자.

- 그래.

- 나도 엄마 오래 오래 기억할게요.

- 고마워. 나연아 엄마는 나연이 정말 사랑해. 나연이가 어디에 있든 엄마 나연이 찾으러 갈 거야. 엄마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것들 다 마치고 나면 나연이한테 갈게. 그때 우리 둘이 잘 지내자. 사랑해 나연아.

◎ 진행자 > 방금 들으신 건 어제 방송된 ‘MBC특집 VR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의 방송내용 중 일부였습니다. 방송 시작하기 전부터 그리고 방송이 끝난 지금까지도 상당한 화제가 되고 있어서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MBC 김종우 PD를 어제 이어서 오늘 한 번 더 모셨고요. 이 특별했던 모녀의 만남 뒤에는 VR이란 최신기술이 있었죠. VR 제작을 담당했던 비브스튜디오의 이현석 감독도 함께 모셨습니다. 두 분 어서오세요.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김종우 PD 어제 방송이 드디어 나갔습니다. 한 1년 구상하시고 제작하는 데까지 한 1년 걸렸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보통 이런 다큐멘터리나 장시간의 프로 경우에는 당일까지도 편집하는 경우가 있었잖아요. 혹시 어제도 그런 일이 반복됐습니까? 어제 몇 시까지 편집?

◎ 김종우 > 네, 어제 5시쯤 완제 작업이라고 다 같이 보고 하는 걸 끝냈고요. 그 전에 밤에 일을 많이 해서

◎ 진행자 > 밤새워가면서

◎ 김종우 > 새진 않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현석 감독도 본방사수 하셨습니까?

◎ 이현석 > 네, 저도 당연히 봤고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면서 눈물을 훔쳤던 그런 날이었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계속 보고 보고 또 봐도 눈물이 나는 그런 장면들, 어제 오늘 ‘너를 만났다’ 이 다큐멘터리가 굉장히 화제예요. 검색어 상위에 계속 올랐고 방송 이후에 시청자들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김종우 PD 생각하시기에 왜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보십니까?

◎ 김종우 > 감사드리고 이제 조금 새로운 면이 있는 것도 있지만 저도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 결국 각자 마음속을 들여다보신 것 같아요. 각자 그리운 마음이나 아니면 옆에 있는 가족 생각을 하셔서 그걸 보시고 나서 옆에 있는 아이를 꽉 끌어안아 줬다, 아프지만 말라는 생각으로 그런 말씀들이 답인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늘 항상 보는 가족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얼마나 사무치는 것을 저도 잠시 봤습니다만 굉장히 울컥하더라고요. 이 방송 나간 이후에 어머니와 방송 관련해서 얘기를 나눠보셨어요? 혹시 그런 기회가 있으셨나요?

◎ 김종우 > 오늘 전화를 드렸어요. 그래서 저도 좀 걱정스러워서 그리고 처음에 저는 부끄럽기도 해서 전화를 드렸는데 좀 너무 많은 관심이 집중돼서 블로그 비공개 몇 만 명이 갑자기 들어오셔서 그렇긴 한데 괜찮다고, 조금 잘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있으시면 괜찮을 것 같아요. 혹시라도 약간의 부족한 프로그램 이런 악플이 있다면 저한테만 좀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악플을 다시는 분이 혹시라도

◎ 김종우 > 혹시라도 있으면 저한테

◎ 진행자 > 설마요. 설마. 이현석 감독님 VR 제작하시면서 가상의 나연이를 만든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가장 많이 만났을 것 같은데 실제 방송 나가는 것 보면 어땠어요? 보통 아무리 리허설 많이 해도 실제 방송 나가는 실시간은 감회가 다르잖아요. 어떠셨습니까?

◎ 이현석 > 저는 일단 나연이를 이제 많이 만났지만 그것보다도 방송 보면서 많이 느꼈던 건 가족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러면서 제가 가족들을 이제 이렇게 들여다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인터뷰라든지 이제 기록영상들을 통해서만 확인했는데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까 나연이를 사랑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느껴져서 저도 그 부분이 좀 더 많이 감격을 했던 부분일 것 같아요.

◎ 진행자 > 막상 제작하실 적에는 약간 놓쳤던 그런 부분들이 어제 생방을 보시면서 다가왔던 거군요.

◎ 이현석 > 네, 그런 부분들도 있고 그리고 이제 가족들이 기억하는 모습들이 되게 디테일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모습들이 콘텐츠에 더 잘 녹아 있었으면 조금 더 좋은 콘텐츠가 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진행자 > 제작하시면서 나연이 어머니와도 대화를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현석 > 제가 제작과정에서 나연이 어머니를 직접 만나진 않았습니다. 저는 이제 MBC 측에서 나연이 어머니를 만나서 한 인터뷰 내용을 전부 전달 받긴 했어요. 그 내용 토대로 이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그리고 나연이 관련된 그 사진이라든지 영상같은 데이터를 전달받아서 함께 MBC 측과 고민해서 시나리오를 만들고 제작을 진행했었습니다.

◎ 진행자 > 어제 방송보니까 나연양 어머니가 VR 체험한 이후에 나연이랑 약간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얼핏 보이는 모습들에서 우리 딸 모습이 나오더라, 이렇게 얘기하셨어요. 기술적으로 사실 이게 되게 어떻게 보면 예민하기도 하고 이런 내용들이라서 특별히 중점을 뒀다거나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어떤 걸까요?

◎ 이현석 > 일단은 나연이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그 데이터들 가진 자료들만 가지고 이제 만들어야 했던 부분이 있는데요. 일단은 어머니가 나연이를 만났을 때 이제 최대한 나연이를 만난 것 같은 그런 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모델링 작업에서 많이 노력을 했었던 거 같고요.

◎ 진행자 > 표정이든 말투든 이런 것들이요.

◎ 이현석 > 그리고 이제 나연이를 만났을 때 나연이 움직임이 있거잖아요. 그 움직임도 이제 기록데이터를 가지고 저희가 모션캡쳐 연기자 통해서 나연이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행동들을 만들어내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음성 같은 경우는 사실 나연이 음성데이터가 많이 없었어요.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네오사피엔스라는 오디오 기술을 가진 회사와 협력해서 나연이와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아이들과 그 다음에 또 다른 성우들의 목소리를 여러 개를 딥러닝시켜서 나연이 목소리와 일치하는 그 교집합 되는 오디오 음성들을 가지고 나연이 목소리를 이제 만들어낸 부분이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군요. 특히 목소리나 이런 것들.

◎ 이현석 > 여기에 들어간 기술들이 그런 그래픽 기술이나 인터렉티브 기술이나 아니면 VR몰입형 체험 관련된 기술이라든지 한두가지로 집합된 게 아니고 굉장히 많은 기술들이 들어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건지 굉장히 많은 기술들과 노력들이 들어간 건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나연이를 봤을 때 실제 사람 느낌과 조금 거리가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아직 기술적 한계가 있는 건가요. 아니면 저희들 욕심이 심한 건가요. 어떻습니까?

◎ 이현석 > 사람하고 그래픽은 다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제 어머니가 나연이 만났을 때 가장 비슷한 느낌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했었던 부분이고 그리고 이제 제작하는 방식에 따라서 퀄리티라든지 그런 부분들은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저희는 이제 어머니가 나연을 만났을 때 나연이 보고만 있는 게 아니고 나연이와 교감하고 인터렉티브가 있길 원했거든요. 그래서 나연이가 생일 케익초를 건네주면 어머니가 받아서 꽂고 여러 가지 이제 인터렉션을 주기 위해서 프리렌더링 기반이 아닌 리얼타임 엔진을 활용해서 제작을 했는데 그 방식은 아직까지 그래픽 구현에 있어서 사실적 측면에서 조금 퀄리터가 떨어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기술들도 점점 발전하고 있어서 앞으로는 정말 영상으로 봤을 때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어제 방송 만으로도 사실 감동적이었고 놀라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 내서 질문을 드렸습니다. 김종우 PD님, 나연양 어머니나 아버지는 나연이하고 만난 이후에 어떤 얘기들을 하시던가요. 방송에 나가는 건 편집돼서 일부만 나왔을 텐데 생생한 얘기를 들으셨을 것 같아서요.

◎ 김종우 > 그날 많이 바쁘고 일찍 보내 드렸어요. 많이 기다리셨거든요. 그래서 어머니는 거기 나온 말씀, 그리고 이제 그 이후에 잠깐 얘기를 드렸는데 정신 없어서 제대로 마음을 다 표현했는지 걱정하시더라고요. 아버님은 유명 촬영감독이신데 좀 무뚝뚝하신데 그날 저한테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 진행자 > 저도 보면서 많이 울었고 또 한편으로는 더 힘들지 않을까 솔직히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일각에서 후유증이 좀더 크지 않겠느냐 좀 있지 않겠느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김종우 > 제가 그걸 다 알 순 없을 것 같고요. 어머니께서 흔쾌히 저희와 같이 이런 일을 한번 겪었던 것은 뭐 기적 같은 일이었던 것 같고 앞으로 이런 느낌을 제가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머니는 3년 쯤 돼서 한번 쯤 어떤 의식 같은 걸 해보고 싶다 했던 것 같아요. 염려에 대해선 계속 제가 생각을 더 해보겠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박**님이 문자 주셨어요. 저희 어머니도 아무 말도 못 나누고 42세인 딸을 먼저 보내셨는데 한번만이라도 만나고 싶어하실 것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문자 주셨어요. 이현석 감독님 방송 보고 나서 나도 그리운 가족들 보고 싶다 친구 보고 싶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상용화가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현석 > 네, 저도 댓글이라든지 문의들을 통해서 그런 이야기들을 듣긴 했는데 사실 상용화 라는 부분은 상업적 측면과 연결돼 있어서 아직은 굉장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이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같은 경우 어머니를 위로할 수 있는 작은 선물 같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참여를 기획하게 됐는데 상용화 쪽으로 가면 사업화가 연결돼 있고 그리고 이건 어떤 그 약간 심리적 측면이라든지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넘나드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할 필요가 있어서 상용화 과정은 아직은 당장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진 않고 대신에 생각하는 건 공익적인 부분으로 간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늘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거나 사랑 받는 그런 위인이나 아티스트가 있으면 그분들을 저희가 디지털로 복원해서 함께 문화를 즐기고 그분 이야기를 듣거나 아니면 그 분을 통해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있다면 충분히 공익적 측면에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다양한 가능성은 일단 열어놓고요. 6***번님 울산에서는 지방 자체방송을 하더라고요. 아쉬웠어요. 어디서 다시 볼 수 있나요 질문 주셨는데 iMBC 홈페이지 가면 다시 볼 수 있습니까? 지금은 조금 보기가 어렵습니까?

◎ 김종우 > 웨이브에서 보시는 방법도 있고요.

◎ 진행자 > 저는 유튜브에서 일부를 보긴 했습니다만

◎ 김종우 > 유튜브 있고. 아쉽습니다. 울산.

◎ 진행자 > 그렇군요. 그리고 9***번님 어제 방송 보면서 무지 울었네요. 나중에 나연이 엄마가 조금은 편안한 모습인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앞으로 관련 방송 계속 하시나요? 이렇게 질문을 주셨는데요. 저도 같은 질문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 김종우 > 방송에 대한 생각을 생각만 해봤어요. 그런데 너무 많은 분들이 이런 문의를 주셔서 깊이 한번 생각해봐야 될 것 같아요.

◎ 진행자 > 깊이 한번, 알겠습니다. 오늘 궁금한 점 많은데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야 되겠습니다. 화제의 다큐멘터리 MBC스페셜 너를 만났다, 해당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김종우 PD, 그리고 VR 제작을 담당했던 이현석 감독이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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