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의 집착, 劉의 독선, 安의 아집, 孫의 노욕

김현아 기자 2020. 2.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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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건 야권의 통합과 '반문(반문재인) 연대' 시도가 난항을 겪으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야권 지도자들의 리더십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기득권을 놓지 못하는 '사심성 정치', 사안마다 좌고우면하는 '결정장애적 행태', 자의적인 정세 판단 등 '자아도취 리더십' 등으로 자신들이 주장해 온 정권 심판과 견제라는 대의(大義)를 그르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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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보수 대통합 발목잡는 ‘마이너스 리더십’

黃, 통합 밀알보다 중심 노려

劉, 원칙만 되뇌이다 때 놓쳐

安, 통합에 선긋고 ‘마이웨이’

孫, 대표 움켜쥐고 ‘사심정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건 야권의 통합과 ‘반문(반문재인) 연대’ 시도가 난항을 겪으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야권 지도자들의 리더십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기득권을 놓지 못하는 ‘사심성 정치’, 사안마다 좌고우면하는 ‘결정장애적 행태’, 자의적인 정세 판단 등 ‘자아도취 리더십’ 등으로 자신들이 주장해 온 정권 심판과 견제라는 대의(大義)를 그르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자기희생 없는 기득권 부여잡기 = 전문가들은 7일 황교안 대표에 대해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반문 대통합’ ‘보수 대통합’이라는 화두를 던져놓고도 실제로는 한국당 중심의 흡수 통합 구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당은 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에 일부 위원을 추가하는 정도로 통합신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헤쳐모이기식 신당’ ‘새집 짓기’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8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자유우파 통합을 위해 저를 내려놓겠다”던 황 대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종로 선거구 출마를 결정하지 못한 채 시간을 끄는 것도 기득권 집착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유승민 위원장이 보수 통합이 아닌 선거연대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리는 것을 두고도 기득권 집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신이 내건 ‘보수 통합 3원칙’이 수용되면 통합에 적극 참여하겠다던 당초 입장과 달라졌다는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유 위원장은 통합 문제를 ‘공천 지분싸움’처럼 비치게 하고 있다”며 “정치는 적기(適期)냐 실기(失期)냐의 싸움인데,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할 때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전 의원이 당으로 돌아오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던 손학규 대표 역시 기득권을 부여잡고 ‘사심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유부단·자아도취 심각” = 객관적 정세 분석과 거리가 먼 자아도취적 리더십과 결단을 못 하는 우유부단함도 야권 지도자들을 향한 주요 비판이다. 특히 유 위원장에 대해서는 “‘내 신념’만 앞세울 뿐, 어떻게 승리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선거구도를 짜는 데 주력하지 않고 한국당을 향해 계속해서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정치는 사람을 모아야 하는데, 유 위원장의 포용력이 작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최근 김웅 전 인천지검 공안부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는 등 당내에서도 ‘불통’과 ‘독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중도 실용 정당’을 만들겠다며 가칭 ‘안철수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 전 의원에 대해서도 ‘자아도취 리더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권 심판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세력과 힘을 합치는 데는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전 의원은 기성 정당정치를 파괴하고, 낡은 관행을 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어떻게 이를 대체할지에 대한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이 ‘자기 생각’에만 매몰됐다는 얘기다. 황교안 대표 역시 자신이 신뢰하는 소수의 의견만 들으며 결단할 시기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김현아·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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