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월 07일 10시 04] 신종코로나 첫 경고한 중국 의사 리원량 사망

송지영 입력 2020. 2. 7. 09: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던 의사 리원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오늘 사망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 중심병원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리원량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싸우다 불행히도 감염됐다"면서 현지시간 7일 오전 2시 58분쯤 그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중심병원 "바이러스 확산과 싸우다 감염"

[뉴스 스크립트]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던 의사 리원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오늘 사망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 중심병원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리원량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싸우다 불행히도 감염됐다"면서 현지시간 7일 오전 2시 58분쯤 그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 마스크 등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됐습니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30일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스 확진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얻게 됐고, 같은 날 의사 7명이 함께 있는 SNS 단체 대화방에서 이를 공유했고, 이후 공안 당국에 끌려가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헤쳤다며 '훈계서'를 받았습니다.

sjy02@yna.co.kr


[기사 전문]

신종코로나 첫 경고한 중국 의사 리원량 사망

중국 우한중심병원 "바이러스 확산과 싸우다 감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우한(武漢)에서 퍼지고 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당국에 끌려가 처벌을 받았던 의사 리원량(李文亮·34)이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했다.

A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 중심병원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리원량이 이날 오전 2시58분께(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한 중심병원은 "리원량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싸우다 불행히도 감염됐다"면서 "우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애도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트위터를 통해 "리원량의 죽음에 매우 슬프다"며 "그가 바이러스(퇴치)를 위해 한 일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경보(新京報),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일제히 우한중심병원 의사 리원량이 전날 밤 병원에서 폐렴 증세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한중심병원은 이날 새벽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올린 글에서 중환자실에서 리원량이 긴급 소생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리원량은 환자를 돌보다가 지난달 10일께부터 기침과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최근 폐렴으로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 이 사실을 은폐·축소하려던 중국 당국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낸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작년 12월 30일 사스 확진 환자 7명이 발생했다는 병원 문건을 얻게 됐다.

리원량은 그날 동창인 의사 7명이 같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스 확진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후 이 사실은 인터넷에 급속히 전파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공안은 리원량과 다른 의사 친구들을 데리고 가 이들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면서 '훈계서'를 받았다.

훈계서는 조사자가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국 정부의 부실했던 초기 대응에 관한 비판이 커진 가운데 중국에서는 새로운 질병을 세상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리원량의 재평가 요구가 높았다.

대중들은 그를 의로운 '내부 고발자'로 높이 평가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 마스크 등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됐다.

이날 그가 위중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우한 중심병원 소셜미디어계정에는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댓글이 50만건 가까이 쇄도했다고 AP가 전했다.

pretty@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