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뮌헨안보회의 참석 포기
[경향신문] 북한이 다음주 열리는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바꿔 최근 주최측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불참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북한은 14~16일 열리는 이번 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주최측의 초청에 응해 김선경 외무성 유럽담당 부상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주최측은 김 부상과 미국 고위당국자 및 독일·스웨덴의 전직 관료 등 4~5명으로 구성된 한반도 문제 토론회를 15일에 별도 세션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1963년 창설된 뮌헨안보회의는 각국의 고위 외교관료,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적인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회의 기간 다양한 양자, 소다자 회의가 열리기도 한다. 특히 북한이 뮌헨안보회의 참석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인데다 이번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미 간의 접촉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더구나 김 부상이 한반도 문제 토론회에 참석할 경우 올해 북한의 대미 외교전략과 남북관계 전망은 물론 북한 외무상을 군 출신의 리선권으로 교체한 배경 등에 대해 북한 고위당국자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김 부상의 불참 통보로 이 토론회는 북·미 당국자 없이 민간 전문가들만 참석한 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여행금지 조치 때문에 감 부상의 회의 참석이 어렵게 됐다고 주최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부터 북한 주민의 중국 여행 금지 및 중국인 입국 금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잠정 폐쇄. 북·중 및 북·러 간 항공기·국제열차 운행 중단 등의 조치를 순차적으로 시행하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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