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신종 코로나 공포에 궁예가 재소환된 까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불안감에 ‘태조 왕건’ 명장면 재소환 ·‘궁예 재평가가 시급’…누리꾼 ‘성지순례’ 행렬 이어져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잊을만 하면 떠오르는 명대사가 다시 소환됐다. KBS2 드라마 ‘태조 왕건’의 2000년 12월 31일 80회 방송에서 관심법을 시전하는 궁예(김영철)의 그 대사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국민적 불안이 일었고 ‘태조 왕건’과 ‘야인시대’로 대표되는 배우 김영철(66)의 인기와도 부합한 것이 그 이유로 분석된다.
해당 장면은 궁예가 옥좌에 앉아 신하들을 나무란 뒤 관심법을 하기 위해 눈을 감는 찰나 관료 한 명이 기침 소리를 내면서 시작된다. 궁예는 “참으로 딱하구나! 짐이 지금 관심법을 하고 있는데 어찌 기침을 할 수 있느냐, 미련한 것아!”라며 호통을 쳤다. 이내 “내가 가만히 보니 네 놈 머릿속에는 마군(불도를 방해하는 번뇌)이가 가득 찼구나. 그 마군이(마구니)를 때려 죽여라”고 명령했다.
궁예의 명을 받는 금부장(금대)는 결국 철퇴로 기침을 한 관료를 때려죽였다. 비극은 모든 신하가 보는 앞에서 일어났다. 이 장면은 궁예의 광기를 잘 표현한 ‘태조 왕건’ 속 명장면으로 지금도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7년 5월 올라온 해당 영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공포와 함께 재조명됐다. 5일 오전 7시 기준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조회 수는 27만 회에 달하고 있다.
재치 넘치는 댓글들이 압도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궁예의 재평가가 시급하다’ ‘저자의 머릿속에는 코로나가 가득하다’ ‘저자의 허파 속에는 코로나가 가득하다. 그 코로나를 때려죽여라’ ‘궁예가 수백년 전에도 왜 그렇게 기침을 경계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시간을 뚫어버린 그의 관심법’ ‘바이러스 증식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던 궁예’ ‘방역이란 이리 하는 것을 후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일종의 온라인 ‘성지순례’ 반응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누리꾼들이 유쾌한 풍자를 내놓고 있는 셈이다.
국내 확진 환자는 4일 1명이 추가돼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42세 한국인 여성인 16번째 확진자는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 입국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역학 조사와 병역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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