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 환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일상생활에서도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퍼지며 이성적인 감염병 대응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중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조언 : 미신 타파’라는 웹페이지를 열고 시민들이 자주 묻는 질문과 가짜뉴스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1. 중국에서 오는 택배나 우편물 받아도 되나 - YES!
받아도 된다. 중국에서 오는 택배를 받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접촉할 위험은 없다. WHO에 따르면, 편지나 택배 등의 물체 표면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
2. 반려동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을까 - NO, 하지만 만지면 씻어야
현재로서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된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만진 뒤에는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좋다. 동물이 갖고 있는 대장균이나 살모넬라 등 일반적인 세균의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3. 폐렴 백신을 쓰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을까 - NO!
아니다. 폐렴 백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기능이 없다. 바이러스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전용 백신이 필요하다. 연구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백신을 시도하고 있고 WHO 역시 이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효과적인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맞을 필요는 있다. WHO는 이런 목적의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4. 입안을 구강청결제를 이용해 가글(헹굼)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까 - NO!
아니다.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브랜드와 구강청결제는 입 안 타액 속의 미생물을 일시적으로 죽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5. 마늘 먹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을까 - NO!
마늘은 건강식품이며 항균 기능을 일부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늘을 먹는 식습관이 사람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고 있다는 증거는 현재 없다.
6. 참기름을 바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까 - NO!
아니다. 참기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 표백제나 염소계 살균제와 75% 에탄올, 과초산이나 클로로포름 등 다수의 살균제가 존재하지만, 이들은 우리 몸의 피부나 코밑에 붙은 바이러스를 죽이는 기능은 거의 없다. 오히려 이들 부위에 살균제를 뿌린다는 것은 건강에 해로울 가능성이 높다.
7. 코로나바이러스는 노인에게 더 위험할까? 젊은 사람도 역시 위험할까 - YES!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 나이가 많은 사람과, 천식이나 심장병 등 기저 질환을 지닌 사람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더 나쁜 예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WHO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도록 손을 깨끗이 씻고 호흡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등의 절차를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8. 항생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까 - NO!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항생제는 박테리아에만 효과가 있지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이며 항생제를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입원 중이라면 세균성 감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처방 받을 수도 있다.
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약이 있는가 - NO!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추천할 수 있는 약은 전무하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엔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하기 위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중증 질환을 동반한 경우 환자에 맞춘 케어가 필요하다. 몇몇 치료법이 연구 중에 있으며 임상시험도 시작될 전망이다. WHO는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