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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신종 코로나 세계적 유행 가능성… 감염자 이미 10만명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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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신종 코로나 세계적 유행 가능성… 감염자 이미 10만명 넘을 것”

입력
2020.02.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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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시사… ‘불확실성’ 빠른 확산 부추겨 

한 중국인 가족이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생수병으로 급조한 마스크를 아이들에게 씌운 채 이동하고 있다. 광저우=EPA 연합뉴스
한 중국인 가족이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생수병으로 급조한 마스크를 아이들에게 씌운 채 이동하고 있다. 광저우=EPA 연합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의 빠른 확산 속도를 근거로 ‘팬데믹(pandemicㆍ대유행)’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신문은 우한 폐렴이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과 달리 전염성이 높은 독감처럼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진단을 바탕으로 대유행을 전망했다. 실제 3일 0시 기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로 숨진 사람은 361명을 기록,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사망자(348명) 수를 훌쩍 뛰어 넘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장은 NYT에 “신종 코로나는 매우, 매우 전염성이 높다. 거의 확실히 유행병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신문은 과거 전례로 볼 때 신종 코로나의 실제 감염자 규모가 이미 1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스ㆍ메르스와 비교해도 확산 속도가 훨씬 가파르다. 사스가 9개월 만에 소멸했을 때 확진자는 8,098명이었으며, 2012년 창궐한 메르스 역시 2,500명에 그쳤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는 지난해 12월 발병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중국 본토 누적 확진자만 1만7,000명을 넘어섰다.

팬데믹 우려를 키우는 가장 큰 요인은 불확실성이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은 대략 2% 내외로 알려졌으나 바이러스 염기서열과 변이 가능성, 날씨에 따른 변화 등이 규명되지 않아 사망에 이르는 정확한 인과관계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토머스 프리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 소장은 “우리는 지금도 바이러스가 얼마나 멀리, 넓게 퍼질지, 또 치명적인지를 모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각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폐쇄 등 ‘코로나 장벽’을 세우고 있지만 일부 국가의 경우 감염자를 걸러내는 시스템이 부실해 피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 관건이다. 아직 확진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으나 아프리카는 보건체계가 열악한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미 열대의학ㆍ위생학회의 대니얼 바우쉬 박사는 “지금 아프리카에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감지할 진단 시스템이 있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선진국도 통제가 완벽한 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신종 코로나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언제든 바이러스에 뚫릴 수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오는 감염자의 75%는 도착 시점에 여전히 잠복기 상태여서 공항 검역 만으로 확진 여부를 판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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