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배철수 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철수. 제공lMBC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음악·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토크와 음악이 공존하는 토크쇼 '배철수 잼(Jam)'이 3일 베일을 벗는다. 최근 자극적인 콘텐츠 환경에서 배철수와 프로그램 연출자 최원석 PD는 전설들의 인생이 담긴 음악 이야기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배철수 첫 단독 토크쇼 '배철수 잼(Jam)'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최원석 PD와 배철수가 참석했다.

'배철수 잼'으로 첫 토크쇼를 진행하는 배철수는 "최원석 PD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며 너스레를 떨면서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토크쇼는 처음이다. 방송한지 오래 됐는데, 사실 모든 방송인의 꿈이 자기 이름을 걸고 토크쇼를 하는 것인데 저로써는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철수가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줄여서 '배캠'이라고 하는데, '배철수 잼'은 줄여서 '배잼'이다.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하겠다. 요즘 '꿀잼' '노잼' '핵잼'라고 많이 말 하는데, '핵잼'까지는 안되더라도 '꿀잼'은 되겠다"고 말하자, 최 PD가 "'노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배철수는 "소소하게 재미를 줄여 '소잼'이라 하겠다. 작은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정리했다.

▲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배철수 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원석 PD. 제공lMBC

또한 최 PD가 "왜 지금까지 방송에서 배철수를 모시지 않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하자, 배철수는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라디오라고 생각했다. 방송은 제 얼굴이 TV에 나오면 아직도 어색하고 낯설다. 이상하게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하고, 카메라랑 친해지지가 않더라. 이제 하다보면 친해지겠죠?"라며 웃었다.

최 PD는 "음악이라는 매개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야기라는 것은 시대를 초월에 재미를 느끼는 근본이다. 화려한 출연진, 자극적인 입담보다는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밥 같은 프로그램'이다. 요즘 매체가 늘어나서 그런 자극적인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다른 곳에 충분히 많다. 저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고 자라난 세대다. 배철수가 인터뷰하는 것을 듣다보면, '아 이런 인터뷰어가 또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사적인 만남만 이어가다가 '더 힘들어지기 전에 한 번 해보는거 어떨까'라고 설득했다"고 배철수 섭외 배경을 밝혔다. 그러자 배철수는 "말 잘한다. '최원석의 잼'으로 가야겠다"라고 농담했다.

▲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배철수 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철수, 최원석 PD(왼쪽부터). 제공lMBC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두 사람의 남다른 친분이 드러났다. 배철수 역시 최원석 PD와 인연을 밝히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배철수는 "최원석 PD와 인연이 됐다. 제가 처음 방송국에 왔을 때만해도, 괴짜 PD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점점 회사원 같은 PD들이 많아지더라. 전 늘 최원석 PD가 늘 튄다고 생각했다. 최원석 PD라면 한 번 해봐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PD는 "배철수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세대를 아우른다"며 "이런 배철수의 진행으로 우리 프로그램이 젊은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연륜이 있지만, 과거에 머물러있지 않은 배철수의 장점이 방송에 잘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최원석 PD의 칭찬에 배철수는 "실제로 저는 최신 음악을 항상 듣고, 젊은 사람들과 얘기하며 트렌드를 접하려고 한다. 그래도 극복할 수 없는 물리적인 세월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10대, 20대에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배철수는 "그렇지만 절대로 프로그램이 지루하거나 루즈하진 않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세대 간 불화인 것 같다. 젊은 세대가 나이든 세대에 '꼰대' '틀딱'이라고 말하는 한편, 나이든 세대는 젊은 세대에 '철이 없다, 고생을 모르고 배가 불렀다'고 말한다"며 모두 나이에 따라 자기들의 입장과 처지가 있다. 세대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나이든 세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에게 말 해도 이해할 수 없다"고 세대간 불화를 꼬집었다. 

▲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배철수 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철수. 제공lMBC

이와 관련해 배철수는 "이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우리 사회에도 나이 먹었지만 근사하게 나이 먹는 어른들도 분명 있다는 것을 젊은 세대에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장희 선배, 정미조 선배가 그런 분들이다. 나이 들어도 트렌디하고, 멋지고, 우아하고, 자기 세계를 확실히 가지고 있다. 그런 분들을 방송을 통해서 소개할 수 있어 자부심도 느끼고 기쁘다"고 첫 게스트 이장희, 정미조를 언급했다. 

최 PD는 이장희, 정미조 출연에 대해 "이장희, 정미조 방송분은 2회로 나간다. 또한 박재정, 김완선 등 그분들을 존경하는 후배들도 출연한다. 녹화 당시 후배들은 선배들을 접하고 많이 놀랬었다. 그만큼 세련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배철수 잼'은 첫 방송을 '가요계 레전드 특집'을 준비,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세시봉 멤버이자 포크의 전설 이장희와 아이유를 비롯해 수많은 후배 가수들의 존경을 받는 70년대 디바 정미조가 첫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러한 게스트 섭외 기준에 대해 최 PD는 "이야기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한 사람을 섭외 기준으로 잡았다. 그저 화제가 되고, 인기가 많은 사람을 섭외하기 보다는 이야기를 나눴을 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을 모시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쓰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다양한 영역에 다양한 분들을 모시려고 시도했다. 이에 대한 향후의 문제는 그때까서 생각해보겠다"며 메시지 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게스트가 섭외 기준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화제의 게스트, 양준일에 대해서는 "양준일이 인기있고, 신드롬이 있다고 섭외할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4시간동안 이야기를 하면서, 양준일이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열정이 대단했다"며 "음반을 제작하기 위해 음악 과정들, 제작의 뒷이야기들을 전달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양준일 인품 자체가 좋다. 그래서 고민 끝에 양준일도 2회로 편성했다. 노래도 5곡 가까이 전부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했다"며 말했다. 또한 양준일 편은 17일 방송이라고도 덧붙였다. 

▲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배철수 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철수. 제공lMBC

배철수는 양준일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나라는 쏠리는 현상이 심하다. 그래서 양준일도 이미 가요계에 상처를 받고 간 분인데, 이번에도 또 상처가 되면 선배로서 보기가 민망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배철수 잼'이 양준일에게 오래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배잼'이 양준일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게스트 섭외에 이어 또 다른 MC 이현이 섭외에 대해 최 PD는 "이현이가 평소에 센스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배철수와 이현이 두 분이 나이차이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이야기하더라"며 말했다. 배철수 역시 "이현이는 호기심이 많다"며 이현이와 호흡을 자랑했다. 

배철수는 '배철수 잼'만의 토크쇼 차별화에 대해 "우리나라 토크쇼가 강하다. 한 사람의 휴먼스토리를 진득하게 들어줄 시대가 아니더라. 한 인간의 삶과 인생과 음악을 진득하게 들어주실까라는 걱정은 있는데, 그런 것을 또 원하는 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에 많은 채널과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는데, 우리는 조금 다르다. '대중들에게 받아지는가' 문제는 저보다 MBC가 고민할 문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배철수는 "저는 제가 재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가 재밌어야 게스트도,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도 재밌게 느껴진다. 일단 '배철수 잼'을 녹화하면서, 저는 재밌었다"고 재미를 자부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편집될지는 모르겠지만. 대중들에게 안 받아들여지면, 빨리 없애지겠죠?"라고 웃었다.

▲ 3일 첫 방송하는 '배철수 잼' 포스터. 제공lMBC

최 PD는 "이야기와 음악, 어찌보면 예능의 근본이다. 오히려 다른 쪽에서 강력한 포장으로 갈 때, 우리는 좀 더 근본적인 프로그램 하나정도는 있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인생과 함께 가는 것이 음악이다. 고난의 시기에 함께 하는 것은 음악이다. 그런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토크 중간에 노래도 듣는다. 요즘 노래를 줄이고 토크를 늘리는 추세인데, 우리는 근본적으로 접근해서 노래도 풀버전으로 한다"고 기존 음악 예능과 다른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최 PD는 "시청률 대박보다는 그저 다음에 또 보고싶다는 후기평만 올라오면 좋겠다"며 "서점에 가면 유명한 베스트셀러 책이 꽂혀있는데, 그 옆을 보면 다양한 책들도 꽂혀있다. 베스트셀러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시집을 내는 분도 있는 것이다. 저희들은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는 책을 한 권을 올려논 것이다"며 '편안한 토크쇼'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배철수 잼'은 3월 말까지 8회 편성이라고 소개했다. 배철수는 "제가 프로그램을 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8회만 한다는 점. 그 이후에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농담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처럼 30년 디스크쟈키 경력의 배철수만이 할 수 있는 노련한 진행이 벌써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배철수 잼'이 어떤 '편안한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음악, 문화, 사회 등 한 우물을 깊게 판 각 분야의 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그들이 걸어온 인생을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토크쇼 '배철수 잼'은 3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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