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신종코로나 대유행 가능성..이미 10만명 넘을 것"

황시영 기자 2020. 2. 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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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인용.. "국경봉쇄, 백신 개발 시간 벌어줘"
지난 2일 프랑스 국민들을 태운 우한발 전세기가 프랑스 남부에 있는 이스트르 군용공항에 이륙한 가운데 프랑스 방역당국이 탑승객의 체온을 재고 있다./사진=AFP, 프랑스군영상홍보팀(ECPAD) 제공.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판데믹(pandemic·전염병의 대유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판데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세계보건기구(WHO)의 6단계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된다. 판데믹은 급속한 사람간 전염(4단계), 대륙내 2개 이상 국가에서 전염(5단계)을 넘어서서 2개 이상 대륙에서 전염병이 확산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단계를 일컫는다.

NYT는 2일(현지시간)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 진단'(Wuhan Coronavirus Looks Increasingly Like a Pandemic, Experts Say) 제하의 기사에서 다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신종 코로나가 '판데믹'이 될 징후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아직 신종 코로나가 얼마나 치명적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피해 규모가 얼마만큼일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사람간 전염이 쉽게 이뤄진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안토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은 "신종 코로나가 전염력이 매우 높고 곧 '판데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이자 비영리단체 '생명을 구하겠다는 결의'(Resolve to Save Lives)를 운영중인 토마스 프리덴은 "신종 코로나가 얼마만큼 멀리, 넓게 확산할지 또 치사율이 어떨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실제 감염 10만명 넘을 것"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수가 361명, 확진자수가 1만7205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NYT는 "신종 코로나 실제 확진자수는 10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NYT는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및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도 비교했다.

사스는 2003년 7월 종료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공식 8098명의 확진자를 남겼다, 또 10명중 1명이 죽는 치사율을 보였다. 메르스는 확진자수는 2500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3명중 1명이 사망하는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흑사병, 스페인독감, 아시아독감, 신종플루 등이 판데믹
역사적으로 가장 악명 높았던 판데믹은 중세 유럽 인구 3분의 1의 생명을 앗아간 흑사병이다.

20세기에는 1918년 스페인독감(사망자 약 2000~5000만명 추정), 1957년 아시아독감(사망자 약 100만명 추정), 1968년 홍콩독감(사망자 약 80만명 추정)이 판데믹으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9년 6월 신종플루로 불린 인플루엔자 A(h4N1)에 대해 판데믹을 선언한 바 있다.


"국경 봉쇄가 최선…백신 개발 시간 벌어줘"
전문가들은 "국경을 봉쇄해도 빈틈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대유행병 대처로서의) 국경봉쇄는 완벽하게 성공하지는 못했다"면서도 "폐쇄와 엄격한 검역심사는 바이러스 확산을 늦출 수 있고, 이는 치료약과 백신을 개발하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누가 가장 위험에 처해있는지, 기침이나 오염된 표면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더 높은지,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변이할 수 있는지,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라질지 등도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판데믹시 보건시스템 열악한 아프리카 '취약'
신종 코로나 대처가 가장 취약한 대륙은 아프리카가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100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아프리카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광부이거나 건설현장 근로자들이다. 또한 많은 아프리카인들도 중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하고 있다.

대니얼 바우쉬 미국 열대 의학 및 위생 협회장은 "아프리카의 진단의학시스템이 신종 코로나를 진단할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남아공과 세네갈은 진단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나이지리아 등 기타 아프리카 국가들은 WHO(세계보건기구) 등에 관련 도움을 요청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소 4개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바이러스 샘플을 프랑스, 독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보냈다"고 전했다.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자 중국인 관광객이 2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에서 주변 약국을 돌며 마스크를 사고 있다. 2020.02.02. ktk2807@newsis.com
"따뜻한 봄되면 사그라질 가능성 높아"
NYT는 신종 코로나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독감, 홍역,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들이 차고 건조한 공기에서 확산한다. 사스 발병은 겨울에 시작됐고, 메르스 병균도 갓 태어난 낙타들 사이에서 겨울에 전염이 일어났다.

가벼운 코로나바이러스 4종류는 일반적인 감기의 4분의 1을 유발하는데, 이 역시 겨울에 잘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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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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