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오재원은 두산의 상징적 존재다

강산 기자 입력 2020. 1. 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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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사리지 않고 에너지를 쏟아낸다는 의미인 '허슬 두'는 두산 베어스 특유의 팀 컬러다.

오재원은 "챔피언은 내가 지킨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다. 중요한 해를 맞이하는 선수들이 많으니 알아서 잘할 것이다"며 "위기가 찾아올 때도 슬기롭게 헤쳐나올 수 있을 것이다. 2019시즌에 우승했다고 들뜨거나 그런 건 없다. 그런 팀, 그런 선수들이 아니다. 몸이 힘들고 귀찮더라도 한발 더 두산의 문화에 맞게 솔선수범하겠다. 최선을 다해 후배들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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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스포츠동아DB
몸을 사리지 않고 에너지를 쏟아낸다는 의미인 ‘허슬 두’는 두산 베어스 특유의 팀 컬러다. 오재원(35)은 이 색깔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로 손꼽힌다. 그라운드는 물론 덕아웃에서도 늘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인물이다. 그만큼 승부욕도 대단하다.

그것만으로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늘 꾸준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까지 프로 13시즌 통산 1423경기에서 타율 0.270(4065타수1099안타), 59홈런, 485타점, 276도루, 출루율 0.346을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98경기에서 타율 0.164, 3홈런, 18타점에 그친 2019시즌의 성적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을 터다. 그것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시즌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두산은 오재원의 가치를 단 한 시즌 성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2019시즌 종료 직후 구단 고위관계자는 일찌감치 “오재원은 3년 이상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 오재원에 대한 박한 평가가 이어지던 시기였지만,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외부에서 보지 못한 부분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최소 3년 이상 덕아웃 리더는 물론이고 내야진 세대교체를 위한 기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실했다. 구단이 4년 계약을 먼저 제시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2019년 한국시리즈(KS) 우승에 힘을 보탠 것과 성적에 드러나지 않은 무형의 가치까지 고려한 것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오재원의 계약이 발표되기도 전에 “2020시즌 주장은 오재원”이라고 못 박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오재원은 구단의 4년 계약 제안을 받고 오히려 계약기간을 1년 줄였다. 3년간 최대 19억 원의 계약이 성사된 배경이다. 최소 2022시즌, 38세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이후에도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면 세 번째 FA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오재원은 “구단으로부터 먼저 4년 계약을 제시받았는데 내가 3년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지난해 부진이 워낙 크게 다가왔기 때문에 더 노력하자는 의미였다. 구단과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직 늦지 않았다. 구단과 동료들이 믿어주는 만큼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5년 처음 주장을 맡은 뒤 선수단 리더로 자리 잡으며 믿음도 끈끈해졌다.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도 함께 고민하며 다가가다 보니 후배 선수들도 마음을 열었다. 그만큼 선수단을 훤히 꿰뚫고 있는 주장이라는 의미다. 그라운드와 덕아웃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그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지금 두산의 문화를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2020시즌 각오에서도 팀 사랑이 그대로 묻어났다. 오재원은 “챔피언은 내가 지킨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다. 중요한 해를 맞이하는 선수들이 많으니 알아서 잘할 것이다”며 “위기가 찾아올 때도 슬기롭게 헤쳐나올 수 있을 것이다. 2019시즌에 우승했다고 들뜨거나 그런 건 없다. 그런 팀, 그런 선수들이 아니다. 몸이 힘들고 귀찮더라도 한발 더 두산의 문화에 맞게 솔선수범하겠다. 최선을 다해 후배들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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