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리포트: DB 4R 전승, 10점 열세는 가볍게 극복한다

2020. 1. 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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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10점 열세는 가볍게 극복한다.

DB 이상범 감독은 30일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비 시즌에는 6명이었는데, 김영훈까지 들어오면 18명이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본래 치밀한 선수 로테이션을 구사한다. 가용인원이 풍부하니 개개인의 기용시간을 20~25분으로 자른다.

DB는 이날 전까지 4라운드서 8전 전승했다. 시즌 초반 부상자 속출로 과부하가 걸린 김태술을 쉬게 했으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김민구의 출전시간도 크게 줄였다. 그러나 두경민에 전역했고, 허웅과 김현호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가드진 운용에 숨통을 텄다.

덕분에 이 감독은 KGC 시절에 사용했던 프레스를 적절히 활용, 수비전과 업템포 농구로 재미를 본다. 프레스는 지역방어 형태의 프레스와 맨투맨 프레스를 섞는다. 프레스 이후 이어지는 2-3, 3-2를 변형한 매치업 존도 상당히 끈끈하다. 개개인의 출전시간이 길지 않으니, 에너지를 100% 쏟는다.

가드진과 포워드는 앞선에서의 압박만 책임지고, 뒷선은 치나누 오누아쿠~김종규~윤호영이 책임진다. 이 감독은 "오누아쿠와 윤호영의 지역방어 센스가 기가 막힌다"라고 했다. 외국선수가 지역방어 이해도가 높은 건 의외다. 그러나 오누아쿠가 중심을 잡으니 김종규마저 수비응집력이 올라가는 호재를 누린다.

현대모비스의 1쿼터 공격이 잘 풀렸다. 양동근과 함지훈은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경험과 센스는 여전하다. 기브&고 등 간단한 세트플레이로 점수를 만들었다. 박지훈과 김국찬의 외곽포까지 곁들여 1쿼터에만 30득점. 반면 DB는 실책이 잦았다. 1쿼터에만 10점 열세.

현재 리그에서 전력이 가장 강한 DB에 10점 열세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일단 지역방어로 실마리를 풀었다. 현대모비스는 스크린과 패스로 지역방어 어택을 잘 하는 편이다. 그러나 2쿼터에는 고전했다. 스크린에 걸릴 때 재빨리 로테이션하는 움직임이 좋았다. 칼렙 그린이 A형 독감으로 확실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DB는 2쿼터 수비전으로 1쿼터 열세를 지웠다.

3~4쿼터는 대접전. DB는 두경민이 특유의 업템포 농구를 이끌며 흐름을 바꿨다. 올 시즌 두경민은 예전의 두경민이 아니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자신의 농구만 했지만, 이젠 동료를 살릴 줄 안다"라고 했다. 비로소 팀 오펜스에 눈을 떴다. 자신의 공격과 동료를 살리는 비율을 효율적으로 가져갈 줄 안다.


현대모비스의 반격도 무서웠다. 최근 좋지 않았던 김국찬의 움직임이 좋았다. DB가 맨투맨으로 수비하자, 스크린을 받고 움직인 뒤 캐치&샷을 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결국 4쿼터 막판까지 대혈투. 양팀 포스트 수비의 핵 오누아쿠와 오카포가 4쿼터 초반 나란히 4파울에 걸리는 변수가 발생했다.

두 빅맨은 잘 버텼다. DB가 미세하게 앞서갔다. 오누아쿠가 4분22초전 오카포의 포스트업을 정상 수비로 버텨낸 뒤 곧바로 김민구의 도움을 받아 골밑 득점을 올린 장면은 백미였다. 오카포도 2분49초전 오누아쿠의 덩크슛을 블록으로 저지했다. 하지만, 오카포는 17초 뒤 허웅에게 스틸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허웅의 속공으로 4점차. 역시 결정적 장면이었다. 오카포는 2분15초전 두경민과 엉키면서 부상까지 입었다.

1분52초전. 허웅이 좌중간에서 양동근의 마크를 따돌리고 레이업슛을 넣었다. 수비하던 양동근의 손이 허웅의 실린더를 침범했다. 명백한 파울.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 연속동작이라고 보지 않았다. 노 카운트. 이후 윤호영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며 현대모비스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윌리엄스의 패스를 받은 양동근의 좌중간 역전 3점포.

그러나 히어로는 허웅이었다. 49초전 우중간에서 김종규의 스크린을 받고 공간을 만든 뒤 두경민의 패스를 3점포로 연결했다. 김종규의 스크린이 강하지 않았지만, 대처하지 못한 김국찬의 수비 실수. 여기에 허웅이 11초전 깔끔한 돌파로 쐐기 득점까지. 결국 81-77 승리. 4라운드 전승. 10점 열세쯤은 가볍게 극복한다. 강력한 수비전에 허웅, 두경민이라는 해결사가 있다. 왜 DB가 강한지 입증한 경기였다.

[허웅.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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