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 머물지 않는다"..우리기술, 스크린도어 수출 '청신호' [세계 최고 도전하는 K-TECH]

송민화 기자 2020. 1. 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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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송민화 기자]

<앵커>

한국경제TV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원자력발전 관련 기업으로만 분류되었던 우리기술이 제어기술 다각화로 해외 수출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과 남미, 중동 지역에서는 ‘스크린도어’라고 부르는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을 설치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요.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수출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기술의 승강장 안전문 제작 현장을 송민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안전문이 열립니다.”

승강장 안전문이 열리고 닫히기를 쉼 없이 반복합니다.

사람이 문틈에 낀 비상상황에는 문 앞뒤에 설치된 촘촘한 센서가 움직임을 파악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합니다.

출고되기 전 마지막 성능 점검 과정인데 수천 번 반복되는 테스트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만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안전 무결성 수준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SIL 4'를 획득한 우리기술은 뛰어난 계측 제어 기술로 승강장 안전문 분야에서 세계 시장 선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로 1천억 원 이상 수주를 달성했고, 두바이와 같은 중동 국가에서도 지하철의 빠른 보급과 함께 스크린도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설치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열차 종에 따라 문의 위치가 달라 그동안 스크린 도어 설치가 어려웠지만 ‘수직형 안전문’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 가능성도 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승강장 안전문은 문이 위아래로 열고 닫히게 제작됐습니다. 이를 통해 문의 위치가 다양한 해외 열차의 특징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실증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상용화된다면 열차의 종류와 운영 방식이 비슷한 유럽 전역에서 ‘수직형 안전문’을 채택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조래혁 / (주)우리기술 철도사업팀 영업파트장

“유럽에서도 사실 기존 승강장 안전문을 설치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열차 종이 2~3종류이기 때문에 이걸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그것에 맞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한테도 ”이것(수직형 안전문)은 참 뛰어난 아이디어“라고 했습니다.”

또, ‘수직형 안전문’은 우리기술이 특허권을 갖고 있어 '앞으로 글로벌 철도 승강장 안전문 시장은 국내 기업이 이끌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갑선 / (주)우리기술 대표이사

“축적된 기술과 인력으로 기존 사업의 기술적인 외형 확대와 성장을 지속할 것입니다. 당사는 철도분야에서 올해 1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을 위주로 중장기적으로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철도산업에 연간 12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스크린도어' 제작 기술이 중국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에도 ‘청신호’를 밝히고 있습니다.

원전 제어기술 국산화로 '원전 관련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우리기술이 원천기술 다각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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