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비결 '목의 C 커브' 데일리 베개의 힘

2020. 1.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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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을 취하는 것이야말로 건강, 아니 행복의 지름길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행복 키트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베개’다. 매일 고개를 누이는 그 작은 덩어리에 내 건강이, 내 행복이 걸려 있다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 아니다.

▼ 건강 베개의 역할은 ‘목의 C 커브를 지켜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을 위해서는 보기 좋은 호텔식 베개보다 오히려 뒷목을 받쳐주는 타월 몇 장이 나을 수도 있다.
우리의 소원은 ‘개운한 아침’을 맞는 것이다. 머리가 무겁지도, 목과 어깨가 뻐근하지도 않은 그런 아침.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목의 통증이 온몸의 신경을 짓누르고 심지어 하루 종일 머리가 깨질 듯 아픈 지독한 경험. 밤새 잠을 설치면 생기는 증상이다. 이런 경우 스트레스, 각종 디지털 환경에 의한 불면의 뿌리를 하루아침에 몽땅 뽑아버릴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주 작은 물리적 변화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게 바로 자신의 몸에 맞는 ‘베개’를 찾는 일이다. 물론 유기농 면으로 된 양질의 침구, 고가의 기능성 매트리스를 갖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닥쳐올 카드 명세서 폭탄을 생각하면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 품에 쏙 들어오는 자그마한 이 물건은 다르다. 비용 대비 효과가 탁월하다. 한마디로 가성비, 가심비가 뛰어나다.

SNS를 보면 ‘인생 베개’ ‘마약 베개’ 등 시끄러운 광고 문구를 자주 마주하게 된다. 1만 원짜리 몇 장이면 살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기능성 목 베개라고 이름 붙여진 것들은 대부분 1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결과적으로 어떨까. 각 인체의 구조가 조금씩 아주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효과를 보는 이도, 아닌 이도 있다. 구조적으로는 기능성 베개가 일반 호텔식 베개보다 인체공학적으로 우수하다. 머리부터 목, 어깨 그리고 척추로 이어지는 우리 몸의 중심부는 직선이 아니다. 특히 그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는 뒷목 부분은 자연스런 ‘C형 커브’를 이뤄야 한다. 이 인체 본연의 자세가 유지돼야 숙면이 가능하다. 기능성 베개는 그 원리를 적용했다. 대부분 이 C형 커브를 유지시키기 위해 언덕처럼 볼록한 굴곡을 만들어 놓은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처음 이 베개를 사용하게 되면 목은 위로 뜨고 이마를 포함한 머리 윗부분은 땅으로 가라앉은 것 같은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그 초기의 어색함을 견디면 곧 몸의 신경이 편안해지면서 숙면을 취하게 된다. 물론 만성 목의 통증과 어깨 결림도 상당히 줄어든다. 하지만 이건 그 기능성 베개의 사이즈와 높이가 사용자에게 잘 맞았을 경우다. 사람마다 목의 길이가 사뭇 달라 베개 높이를 다르게 선택해야 하는데, 기능성 베개의 경우 사이즈 선택의 폭이 좁아 기능성 베개를 사용하고도 목의 통증이 가중되기도 한다.

결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연스럽게 목뼈가 C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부드러운 호텔류 침구가 장기적으론 몸에 좋지 않은 이유는 C형 굴곡을 유지하기 힘들어서이다. 베개를 베고 똑바로 누웠을 때의 베개 높이와 목 길이가 비슷한 게 좋다. 목의 길이랑 고개를 뒤로 젖혔을 때 목 뒤쪽의 움푹 들어간 부분과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많이 튀어나온 뒷목 뼈 사이의 거리다. 보통 베개의 폭과 길이도 중요하다. 길이는 어깨를 덮을 정도여야 하고, 폭은 머리 꼭대기부터 목뼈 끝까지의 길이보다 넓은 게 좋다. 이런 것만 고려하면 기능성 베개는 당장 사도 될까? 아니다. 베개 굴곡이 맞지 않으면 안 된다. 베개의 굴곡 처리가 내 목 길이와 안 맞아서 언밸런스해지면 건강에 오히려 해롭다. 목 굴곡은 올라가는데 베개 굴곡이 내려오면 목이 상당히 긴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개는 비싼 것보다 내게 맞는 것을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니면 스스로 베개를 창의해도 좋다. 자신의 목 굴곡에 맞춰 부드러운 세면 타월을 둥글게 말아 목이 받친다거나, 목의 굴곡에 따라 밀도가 변하는 가벼운 메밀 베개 등을 사용해 본다거나 해서 목의 피로가 적고 잠이 잘 오는 것을 찾아가자. 잊지 말자. 중요한 건 ‘목의 C 커브를 자연스럽게 지켜내는 것’이다!

[글 이진주(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14호 (20.02.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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