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민병헌의 일침, "젊은 선수들, 베테랑처럼 하면 안된다" [오!쎈 현장]

조형래 2020. 1. 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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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 선수들처럼 하면 안된다. 더 노력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2020년 시즌 주장 민병헌이 젊은 선수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보다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앞에서 내뱉었다.

민병헌은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석환 신임 대표이사 취임식 자리에서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당부와 함께 지난 2년 간 롯데 소속으로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느꼈던 부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 팀 성적이 안 좋았다. 올해 더욱 연습에 매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 팀을 향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팬 불이 실망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실망보다 기대감을 더 많이 안겨드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내뱉었다. 지난 2018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FA 이적한 뒤 두 시즌을 보냈고 올해는 지난해 후반기에 이어 주장으로서 더욱 책임감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 그리고 그동안 젊은 선수들을 향해 달라져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송승준 선배, 이대호 선배가 계신다. 모두 지금의 위치까지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 선수들처럼, 똑같이 하면 안된다. 생각만으로는 안된다. 자기 발전과 팀을 위해서 꾸준히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석상에서 다소 수위가 있는 발언이었다. 민병헌은 시즌 중에도 개인 훈련에 매진하는 스타일이다. 롯데에는 이런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을 의아하게 여긴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노하우를 전달하면서도 잘 바뀌지 않는 구단의 문화였다. 결국 민병헌이 주장으로 있는 기간 동안 젊은 선수들이 더욱 노력해야 정상의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개인적으로도 비시즌 마음가짐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싸워온 야구를 했다면, 이제는 하고 싶은 야구를 할 것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생각을 유지하고 몇년 연속 기록들이 깨졌으니 더 강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장타를 늘릴 것이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앉는 자세로 타격을 했는데 바꿀 생각이다. 물론 시즌 시작하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완전 바꾸는 느낌'이다. 그간 체력적인 문제라든지, 힘들어했던 부분이 있으니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새로운 목표를 삼고 변화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새롭게 변화한다는 자체로 내가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목표가 없으면 오히려 힘들다. 연속 기록을 의식 안 한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시선이 갔던 게 사실이다”면서 “그래도 지금은 그런 게 없어졌으니까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임 주장이고 신임 허문회 감독과의 조화도 기대되는 부분. 그는 “감독님께서 지난해 12월 중순 주장으로 통보를 하셨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감독님이 생각하는 부분이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내가 잘 캐치해서,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자유롭고 진짜 편하게. 부담없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부분이다. 또 자기 스스로 연습하고 시합 때 풀어가는 능력을 만들어 가는 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 한 뒤 이번 오프시즌 롯데의 행보도 민병헌을 더욱 자극하는 요소다. 그는 “롯데의 이번 겨울 행보를 보면 당연히 힘이 된다. 선수단 전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오를 것이다. 우리가 가진 선수들을 갖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게 더 중요할 것 같다”면서 “지난해는 진짜 힘든 한 해였다. 그게 오히려 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감독님과 얘기 많이 하고,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서. 서로 소통도 잘 되고. 커뮤니케이션 잘 이뤄지면. 아무래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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