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 영입' 두산, 어게인 베테랑 효과

안희수 2020. 1.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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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계약한 정상호. 사진=두산 제공
두산이 다시 한번 베테랑 영입 효과를 노린다. 이번에는 안방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기량이 하락세로 접어든 베테랑 투수 배영수(39) 현 코치와 권혁(37)을 영입했다. 우려가 먼저 나왔다. 두 투수 모두 2018시즌에 20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황혼기에 들어선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해 성공한 사례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된다.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각자 임무에 충실했다. 이닝 소화 능력이 있는 배영수는 상황에 따라 2이닝 이상 던질 수 있었다. 권혁도 57경기나 등판했다. 무엇보다 경험이 풍부한 투수들의 경기 운영 방식은 젊은 투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2020시즌에 같은 효과를 노린다. 지난 23일 베테랑 포수 정상호(38)를 영입했다. 전 소속팀 LG와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방출된 그에게 연봉 7000만원을 안겼다.

현재 두산 안방은 전력이 탄탄하다. 준비된 주전 박세혁(30)이 양의지(33)가 NC로 이적하며 생긴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2019시즌에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 2위(3.51)를 이끌었고 타석에서도 준수했다. 그가 기록한 3루타 9개는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백업 포수인 이흥련(31)과 장승현(26)도 한 경기를 맡길 수 있는 포수다.

두산은 이런 상황에서 정상호까지 영입했다. 일반적으로 포수는 2~3인 체제로 가동한다. 안긴 연봉을 고려하면 그저 보험용으로 보기 어렵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요청으로 성사된 영입이기도 하다. 이미 베테랑의 존재감이 각 포지션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한 사령탑과 코칭 스태프는 안방 전력도 패기와 경험을 조화시키려 했다.

박세혁은 주전을 넘어 리그 대표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그러나 풀타임으로 시즌을 마친 경험은 적다. 한 시즌에 홀로 1000이닝 이상 맡으면 체력 부담도 크다. 정상호는 직접 안방을 지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후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SK, LG에서 뛰며 젊은 포수의 주전 연착륙을 돕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다. 1군에서 밀릴 수 있는 다른 두 백업 포수도 경각심이 생긴다. 경쟁 시너지도 기대된다.

인품도 인정받는 선수다. SK에서 함께 뛰며 시즌(2012~2013) 수비 이닝을 양분했던 조인성 배터리코치와의 만남도 관심이 모인다. 관건은 몸 상태다. '유리 몸'이라는 불명예 수식어를 떼어 내지 못한 선수다. 그의 영입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 이유다. 영입 과정에서 이 문제를 면밀히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시즌 도중이다.

2020시즌은 정상호에게 마지막 기회다. 몸 상태에 또 문제가 생기면 현역 연장을 장담할 수 없다. 정상호도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우승팀 일원이 돼 기쁘다.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시즌 준비를 하겠다. 올해도 팀이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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