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조명우, 다시 세계 정복 나선다 "월드컵 우승 목표"

신창용 2020. 1. 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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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개 대회 중 5개 석권' 국내 최연소 3쿠션 랭킹 1위
"어릴 때부터 월드컵·세계선수권 우승 가장 원했다"
당구 선수 조명우 [코줌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해 국내 무대를 평정한 '한국 남자 당구 3쿠션의 대들보' 조명우(22·실크로드시앤티)가 올해에는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최근 서울 강동구의 한 당구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조명우는 "올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당구 월드컵 우승"이라고 말했다.

1998년생으로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조명우는 현재 국내 당구 3쿠션 일인자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9차례 전국대회에서 무려 5차례 우승을 휩쓸고 역대 최연소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다.

또한 9월엔 'LG U+컵 3쿠션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10월에는 세계 주니어 3쿠션 선수권대회에서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조명우는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그는 "아쉽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우승은 당구를 시작한 뒤부터 한 번도 변하지 않은 꿈이었다. 아무래도 욕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국제무대에 서면 이기고 싶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서 실수가 잦아지는 것 같다"며 의지를 다졌다.

조명우는 2016년 5월 경기도 구리에서 열린 당구 월드컵에서 역대 최연소로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보유한 세계 최연소 월드컵 우승기록(1995년 아테네 월드컵·당시 만 21세)을 깨는 건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조명우는 2017년 2월과 6월의 룩소르·라볼르 월드컵, 지난해 4월의 포르투 월드컵에서 모두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작년 11월 덴마크 라네르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첫 출전에서는 32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9년 10월 세계 주니어선수권에서 개인 통산 3번째 우승 차지한 조명우 [대한당구연맹 제공]

역대 최연소 월드컵·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한 뒤 올해 봄 입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조명우는 결국 방향을 수정했다.

그는 "적어도 내년 5월까지는 입대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올해에는 꼭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강한 승부 근성을 드러냈다.

당구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조지언씨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1학년 때 당구를 시작한 조명우는 금세 재능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당구 300점을 쳤고, 10살 되던 해에는 지상파TV SBS의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당구 신동'으로 불렸다.

이제 겨우 약관을 넘긴 나이지만 당구 내공은 15년 가까이 된다. 여기에 근면 성실함이 더해져 지금의 조명우가 됐다.

정식 당구부가 있는 매탄고를 졸업한 뒤 현재 한국체대에 다니는 조명우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휴일에도 손에서 큐대를 놓은 일이 거의 없다.

요즘도 집과 당구장을 오가며 하루 10시간 이상 훈련하는 조명우는 "당구를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지금까지 당구를 그만치고 싶은 적은 없었다"며 "물론 가끔 놀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잘 참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구 신동' 조명우 안아주는 최성원 '당구 신동' 조명우가 2016년 9월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구리 세계 3쿠션 당구 월드컵 8강에서 한국 당구 간판 최성원을 40-39로 꺾고 역대 최연소 4강 진출을 이뤄냈다. 경기 뒤 최성원이 조명우를 안아주고 있다. [함상준 제공]

조명우는 "'어떻게 하면 당구를 잘 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처럼 15년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당구를 친다면 누구나 충분히 잘 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당구의 세계는 끝이 없다. 배워도 배워도 어렵다. 모든 공의 스트로크가 같을 수 없고, 회전량도 달라진다.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게 당구"라고 설명했다.

조명우는 '당구 신동'을 넘어 이제 국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제 더는 배울 게 없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단다.

그는 "예전부터 '잘 치는 사람에게도 배울 게 있고 못 치는 사람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요즘도 당구장에서 150점 정도 놓고 치는 분들이 어떤 공을 쳤을 때 저 공은 참 편안하게 친다는 느낌이 들면 찾아가서 어떻게 쳤는지 물어보곤 한다"고 소개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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