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 이이경, 코미디 배우로서의 도약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이이경은 올해로 데뷔 9년 차를 맞았지만, 최근 들어서야 뒤늦게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예능 등에서 두각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급하기보단 의연한 태도로 자신에게 올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고, 결국 코미디 장르에서 본인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2012년 영화 ‘백야’에 태준 역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이경은 데뷔 9년 차의 배우이지만, 그의 전성기가 시작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이경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17년 KBS2 드라마 ‘고백부부’에 출연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이이경은 ‘고백부부’에 출연함과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 극 중 고독재 역을 맡은 장발의 파격적인 비주얼로 카메라 앞에 등장했고, 안방극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이경은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 생각하면 장문복같은 스타일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스토리가 진행된 뒤 단발로 잘랐어야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긴 머리를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이경은 “사실 ‘고백부부’는 처음 대본이 왔을 때 소속사에서 거절한 작품 중 하나였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이경은 “웃기는 역할이지만 주인공의 친구의 친구라는 부분에서 롤이 적었기 때문에 소속사 측에서 출연을 거절했었다. 그래서 난 대본을 받은 줄도 몰랐다. 그러다 우연찮게 캐스팅 디렉터 분과 연락을 하게 됐다가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대본을 읽고 매료됐다. 특히나 연출을 맡은 하병훈 감독님이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꼭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오히려 ‘고백부부’에 출연하고 싶다고 회사에 역 제안했고, 반응은 성공적이었다”며 뿌듯해했다.
특히 이이경은 “’고백부부’ 이후 뭐든지 잘 풀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다른 작품에도 캐스팅되기 시작했다”며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연출을 맡은 이창민 감독님의 사모닝이 ‘고백부부’를 보곤 날 추천하셨다고 하더라. 이후 ‘히트맨’의 최원섭 감독님 또한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의 내 모습을 보고 ‘히트맨’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들었다. 뭔가 이어지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게 내 운명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22일 개봉한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제작 베리굿스튜디오)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비밀 요원 준(권상우)이 술김에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극 중 이이경은 준을 존경하고 형처럼 따르는 요원 철 역으로 분했다.
스스로 ‘운명론자’라고 밝힌 이이경은 “운이 좋아 ‘히트맨’에 출연하긴 했지만 이렇게 큰 영화로 인사드리는 건 오랜만이라 떨린다”는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 권상우, 정준호 선배와는 처음 만남을 가졌다. 첫 만남은 늘 낯설고 새롭기 마련인데 권상우 선배가 대본 리딩 당시, 날 보자마자 ‘으라차차 와이키키’ 얘기를 해주셨다. 잘 보셨다고 하더라. 후배 입장에선 선배가 날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큰데, 다행히 알아봐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이경은 자신이 맡은 철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영화 ‘공조’에서의 막내 형사 같은 느낌이었다. 그 캐릭터도 너무 좋지만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긴 싫었다. 그래서 개성 있는 철이의 면모를 보여주려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애드리브에 대한 연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히트맨’에는 다양한 애드리브가 적재적소에 웃음 포인트로 활약한다. 이이경은 “이미 어떻게 연출될지 정해진 장면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았다. 애드리브가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나중엔 감독님이 ‘다음 작품부턴 이름만 적어놓을 테니 알아서 해봐라’라고 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이이경은 자신의 애드리브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나는 듯해 보였다. 이이경은 “애드리브도 어느 정도 뻔뻔해야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특히나 선배들과 함께 작업할 땐 더더욱 그렇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이어 “한 지인은 영화를 보고 나서 ‘권상우 정주호 사이에서 이렇게 뻔뻔하게 연기할 수 있는 20-30대 배우는 이이경밖에 없다. 최원섭 감독이 이이경을 뽑은 건 신의 한 수’라고 하더라.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권상우는 열정 가득한 친형, 정준호는 러블리한 아버지 같은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이경이 이렇게까지 애드리브에 대한 열정을 뽐낸 이유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코미디 장르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이경은 “사실 과거엔 코미디를 할 생각도, 내 스스로가 코미디라는 장르에 센스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 번은 영화 ‘괴물들’의 후시녹음을 하러 간 적이 있는데, 같은 자리에 있던 ‘이웃사람’의 김휘 감독님이 나를 보곤 코미디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구강 액션이 세다면서 난 코미디에 걸맞은 호흡을 타고났다고 하더라. 솔직히 말하면 당시엔 한 귀로 듣고 한 귀론 흘렸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니 ‘고백부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코미디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코미디가 액션에 비해 자신 있고 앞으로도 코미디를 하고 싶다. 최원섭 감독님은 본인이 정말 힘들 때 코미디라는 영화를 보고 치유받으셨다며 다른 사람도 자신의 영화가 치유제로 사용됐으면 했다. 남을 웃긴다는 건 쉽지 않다. 눈물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건드려야 하지만, 웃음은 코드가 맞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나도 웃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계속해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제가 드리는 웃음이 관객들의 치유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KBS2 '고백부부']
고백부부|이이경|히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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