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한 폐렴}후베이성 도시 8곳 봉쇄...WHO는 비상사태 선포 안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24 09:08

수정 2020.01.24 10:49

- 지원지 후베이성 외부에서도 사망자 1명 나와
- WHO는 아직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단계는 아냐
[우한 폐렴}후베이성 도시 8곳 봉쇄...WHO는 비상사태 선포 안해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아직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판단했다. 중국 우한 등 후베이성 도시 8곳에서 사실상 이동이 전면 차단되고 춘제(春節·중국의 최대 명절인 설)와 맞물려 전 세계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 것과는 대조된다. 후베이성 밖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WHO는 23일(현지 시간) 긴급 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이지만, 국제적인 보건 비상사태는 아직 아니다”면서 “중국 외 지역에서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WHO는 현재까지 중국 내에서 사람 간 전염이 있지만 가족이나 감염자를 돌보는 의료계 종사자 내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했다.
또 사망자의 경우에도 대부분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는 점을 고려했다. 상당수 확진 환자는 가벼운 증상만 유발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결정이 WHO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WHO는 이 집단 발병을 매일 그리고 매분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디에 후신 WHO 긴급 위원회 프랑스 대표는 “국제적 비상사태로 선포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긴급 회의에서는 의견이 크게 갈렸다. 50대 50에 가까웠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WHO는 유사시 긴급 위원회를 재소입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전염 방지를 위해 손을 자주 씻고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릴 것을 조언했다.

국제보건규악(IHR)에 따라 국제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총 5번으로 2009년 멕시코에서 신종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을 때가 처음이다.

국제적인 비상사태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이다. 선포되면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이런 가운데 중국 보건당국은 우한 외에 후베이성 다른 7곳의 도시에 추가로 여행금지령을 내리면서 사실상 봉쇄했다. 8곳은 우한, 황강, 어저우, 츠비, 셴타오, 첸장, 징먼, 지장 등이다. 이들 도시에선 열차, 비행기 등 다른 도시와 연결되는 대중교통 수단 공급이 전면 중단되고 대중이 모이는 장소는 폐쇄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 기준 우한 폐렴 확진 환자는 모두 649명으로 집계됐다. 의심 환자는 422명이다. 이 가운데 18명이 사망했다.

지역별로는 진원지 우한 도매수산시장이 있는 후베이성이 444명으로 가장 많고 광둥성은 32명, 저장성은 27명, 상하이 16명이 확진 받았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도 16명이 우한 폐렴에 감염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확진 환자가 늘고 있다.
한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미국 등에서도 감염자가 나왔으며 일본은 1명이 늘어 2명이 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