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남산의 부장들' 이희준 "처음 겪는 두려움, 자신 없었다"

한현정 2020. 1. 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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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천재' 이희준(41)에게 난생 처음 두려움을 안긴 영화, 바로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란다.

이희준은 "사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캐릭터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오히려 곽도원 선배님의 역할에 더 공감이 갔다. '내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이걸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면서 "배우로서의 시각을 내려놓고 다양한 자료를 참고했다. 차지철이라는 인물의 평가에 있어 양극단에 있는 자료들을 찾아보며, 최종적으로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를 결정했다. 그렇게 이해한 후에는 어떤 확신이 생더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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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은 `남산의 부장들`을 선택하며 난생 처음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제공|쇼박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연기 천재’ 이희준(41)에게 난생 처음 두려움을 안긴 영화, 바로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란다. 어려운 도전을 마친 이희준은 굉장히 행복해 보였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 속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소화하기 위해 무려 25kg이나 체중을 늘린 이희준은 “심리적으로 일단 무서웠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희준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두렵더라. 나온 배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108배를 하면서 ’괜찮다. 배 나와도 괜찮다’고 기도했다. 심리적으로 허락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를 하다 보니 배가 나오면 안 된다는 결벽이 생겼다”는 그는 “어느 순간 마음이 괜찮아졌고 100kg까지 찌웠다. 하지만 더 어려운 과제가 눈앞에 놓여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바로 박정희 정권의 2인자 차지철 경호실장을 재구성한 ’곽상천’을 이해하는 작업이었단다. ‘대체 뭘 믿고 저렇게 행동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식하고 막무가내이기 때문.

`남산의 부장들`의 이희준은 살을 찌우는 일도 어려웠지만, 캐릭터를 이해하는 과정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제공|쇼박스
이희준은 “사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캐릭터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오히려 곽도원 선배님의 역할에 더 공감이 갔다. ’내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이걸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면서 “배우로서의 시각을 내려놓고 다양한 자료를 참고했다. 차지철이라는 인물의 평가에 있어 양극단에 있는 자료들을 찾아보며, 최종적으로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를 결정했다. 그렇게 이해한 후에는 어떤 확신이 생더라”라고 설명했다.

“민주주의 운동을 폭력 진압하는 일이 나라를 위한 것이고, 각하를 위한 일이라고 100% 확신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역설적으로는 가장 순수한 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다른 인물과 비교해 권력에 대한 욕심이 오히려 없었을 것 같아요.”

도무지 자신 없던 작업이 풀리기 시작하니 몰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쩐지 촬영 내내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나름대로는 감을 찾았고, 어느 정도 인물을 이해한 것도 같은데 자꾸만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지금껏 맡은 인물과 너무 다른 결에 표현도 일차원적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수시로 ’괜찮냐’라고 물었어요. 다들 ’잘했다’고 해주니 그제서야 안심했죠.(웃음)"(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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