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이 무섭다"..인천공항 거대한 '마스크'의 물결
[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우한 공항이 폐쇄가 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우한을 오가는 직항 노선 여덟 개도 모두 중단 됐습니다.
하지만 불안이 커지면서 인천 공항은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뒤덮였고, 중국 관광객으로 붐비던 명동은 눈에 띄게 한산해졌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인천공항 입국장.
상하이와 장춘 등 중국 각지에서 온 승객들이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이종국] "(우한) 폐렴이 이제 저도 무서워서 전염될까봐…"
인천과 우한을 오가는 항공노선의 운항은 중단됐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은 중국 전 노선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다른 지역은 물론, 동남아 등으로 가는 승객들까지, 출국장에도 마스크의 줄이 이어졌습니다.
[문병호] "상하이로 가는데 여행가는 거면 불안해서 안 가는데 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됐어요."
항공사 카운터는 물론 상주업체들도 비상입니다.
공항 직원들은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습니다.
사람들의 손이 무수히 닿는 엘리베이터 단추, 에스컬레이터 손잡이까지 일일이 소독합니다.
[신동화/인천공항공사 보안경비팀장] "(공항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사람들은 혹시라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한과 가까운 장자제를 비롯해 중국 여행상품의 취소율도 20% 높아졌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중국이라면 지역을 막론하고 얼마의 위약금이 발생이 되더라도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계시는 그런 실정입니다."
중국 관광객들로 넘치던 명동 거리의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명동 상인] "매출도 많이 줄었고 중국분들도 확실히 많이 줄었어요."
중국인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루원칸/왕랑(상하이 관광객)]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매우 심해서 마스크를 썼어요. 나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안 시키고 저도 옮지 않기 위해…"
한한령이 풀리기만을 기다렸던 상인들은 이제는 또 중국인 관광객을 마냥 반길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명동 상인] "그많은 관광객 중에 어느 누가 검사를 다 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그거 때문에 사람들이 불안할 수 있겠죠."
외교부는 중국 우한시에 여행경보 2단계, '여행 자제'를 발령하고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전역을 1단계 경보인 '여행 유의'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설연휴기간에 이동이 많은 만큼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지키고, 해외여행에서 귀국한 뒤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생기면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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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letsw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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