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美서도 첫 확진 환자 발생..전세계 대유행 조짐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20. 1. 22. 16:49 수정 2020. 1. 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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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이른바 '우한 폐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중국에서 환자 폭증세가 이어지면서 '우한 폐렴 포비아(공포증)'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으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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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이른바 ‘우한 폐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중국에서 환자 폭증세가 이어지면서 ‘우한 폐렴 포비아(공포증)’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으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아 외 대륙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15일 귀국한 뒤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22일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처음으로 1명씩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해 확진 환자가 458명(대만 포함)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150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 17개 중국 성(省), 시(市)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의심 환자까지 합치면 23개 성, 시가 영향권에 들어 중국 31개 성, 시의 74%에 달했다. 중국 내 사망자도 6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이 관찰 중인 밀접 접촉자가 1394명에 달해 환자 급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빈(李斌)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이 있어 전염 상황이 더욱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처음 변이 사실을 밝혔다. 이어 “일정 정도 지역사회 전파도 있다”고 밝혀 일부 지역에서 집단발병(outbreak) 사례가 있음을 인정했다. 전문가팀의 중난산(鍾南山) 팀장은 “슈퍼 전파자 출현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14억 인구 중 4억5000만 명 이상이 국내외로 이동하는 춘제(중국의 설·25일)가 다가와 대유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스 사태급 대응을 천명한 중국 당국은 우한으로 가거나 우한을 떠나지 말라는 우한 여행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

국내에서도 21~22일 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 6명이 발생했지만 확진 환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중국 견학을 다녀온 25세 대학생은 23일 검사결과가 나온다. 지금까지 발생한 유증상자 가운데 확진환자는 중국인 여성 A 씨(35) 한 명이다. 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춘제 이후 (우한 폐렴 관련) 신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상황을 보고받은 뒤 “검역 및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종합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세종=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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