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다보스포럼] 기후변화·경제불안 논의 급한데..'트럼프 유세장' 전락
IMF 불황 공동대처 주문하지만
트럼프 "美 경제가 세계의 모범"
치적 홍보·세일즈 외교 열올려
스웨덴 출신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21일(현지시간) 개막한 제 50회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국제사회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한 일이 없다”면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공동의 미래를 향한 지속가능한 방향 구축’을 주제로 한 토론회 연사로 나서 “젊은 세대가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에 기후와 환경은 지금 뜨거운 이슈가 됐다”면서 정치·경제 지도자들에게 기후 대응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툰베리는 2018년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의회 앞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유명세를 탔다. 이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매주 금요일 100개 이상 도시에서 학생들의 ‘파업’을 촉발하는 촉매제가 됐다. 그는 전 세계에 기후 변화 문제 심각성을 각인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올랐다. 그의 노력으로 기업인들이 최근 설문조사에서 2020년 최대 위험요소 ‘빅5’로 모두 환경 문제를 꼽을 만큼 기후 변화 문제는 산업계에서도 심각한 과제로 대두 됐다.
하지만 3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면서 화제가 급격히 전환됐다. 7가지 주요 포럼 의제 중 하나인 지정학적 문제를 주제로 마련된 특별 연설에서 그가 미국 경제를 홍보하고 참석자들에게 투자를 주문하면서 포럼의 취지가 퇴색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가자들 앞에서 “최근 미국 경제는 전 세계가 따라야 할 모범”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몇 년간 경기 침체가 이어졌지만 자신의 재임 기간 분위기가 뒤바뀌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중국과의 2차 협상이 곧 시작된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면서 최근 서명을 마친 1단계 무역협상 성과를 과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변화 심각성을 일축하며 객석에 자리한 툰베리를 간접 겨냥했다. 그는 “반복되는 운명 예언자들과 종말을 경고하는 그들의 예측을 거부해야 한다”면서 기후 변화가 환경 및 경제 악화를 초래한다는 일각의 우려들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각국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할당한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한 만큼 그가 이번 포럼에서 기후 변화 대응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이날 미 상원의 탄핵심리를 앞두고 다보스 포럼을 자신의 치적 홍보와 탄핵변론의 무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역력히 읽힌다. 민주당이 탄핵정국 총력전을 펴며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에서 굵직한 외교일정을 소화하며 여론의 이목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은 전날 상원에 제출한 탄핵변론 요지서에서 “상원은 이들 불충분한 탄핵소추안을 신속히 거부하고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포럼을 앞두고 경기불안을 지적하며 주요국의 공동대응을 주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비협조로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IMF는 20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3.4%에서 3.3%로 낮췄다. 지난해 대공황 이후 최악의 성장(2.9%)을 기록한 뒤 세계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됐지만 3개월 만에 전망치를 또 인하하며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글로벌컨설팅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설문조사에서도 83개국 최고경영자(CEO) 1,581명 가운데 53%가 올해 성장률이 전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해 기업들 사이에서도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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