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 맞는 다보스포럼..트럼프·툰베리 설전 2라운드 벌어지나
[경향신문]
올해 개최 50주년을 맞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린다. 기후변화가 주요 의제에 포함된 가운데 환경문제를 놓고 대립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또다시 충돌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117개국에서 국가 수반 53명을 포함해 3000여명이 참석한다. 기후 및 환경문제,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산업구조, 4차 산업혁명, 고령화 등 4가지 주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최대 이슈는 기후변화다. 지난해 기후변화 문제로 설전을 벌인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가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첫날인 21일 일정이 잡혀 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가 다보스포럼 복도에서 마주친다면 폭풍우가 몰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툰베리가 연설한 뒤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행복한 소녀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툰베리는 트위터 프로필을 “난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소녀”로 바꾸며 맞받아쳤다. 툰베리가 지난해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려보는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해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참석을 취소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는 상원 탄핵심판 일정과 겹치는데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기로 한 21일은 탄핵심판 첫 공개변론이 열리는 날이다. 미국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참석을 통해 ‘탄핵’을 초월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으로 보일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이번 포럼을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 자신의 경제 부문 성과를 알리는 무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툰베리는 이날 ‘기후 대재앙 방지’ 세션에 참석해 전 세계 리더들에게 화석연료 경제를 완전히 포기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툰베리는 앞서 지난 10일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청년들은 기성 세대와 권력을 쥔 자들 때문에 좌절하고 있다”고 했다.
참석자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엘리트들의 말잔치로만 끝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기후변화를 우려한다는 참석자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포럼에 온다”고 꼬집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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