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5·18묘지서 눈물..총선 '호남민심' 흔들까

박중재 기자 2020. 1. 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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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권 복귀에 대해 '안철수 바람(안풍)'의 진원지였던 광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현재 지역 분위기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광주에서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됐는데 안 전 대표가 다시 정치권에 복귀하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며 "안 전 대표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면 호남민심도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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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5·18민주묘지 참배..광주 국회의원 대거 '동행'
호남 총선 구도에 영향 줄지 주목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윤상원·박기순 열사 합장묘소 앞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0.1.20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권 복귀에 대해 '안철수 바람(안풍)'의 진원지였던 광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에 기울어 있는 호남민심에 안 전 대표의 '재등판'이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20일 오후 바른미래당 소속 김동철·박주선·권은희 의원과 당직자·당원 등과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윤상원·박기순 열사 합장묘소 앞에서는 눈물을 훔치기도 한 그는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신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서운하셨을 것이다.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등에서도 제3지대 통합 논의가 활발한 것에 대해 "저는 노선과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노선과 맞다면 많은 분들의 힘을 구하겠다"고 밝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과의 '재결합' 추진 가능성도 내비쳤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호남 총선구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년 전 총선에서 광주는 안 전 대표가 이끈 국민의당의 '녹색돌풍' 진원지가 되며 8석 모두 국민의당이 휩쓴 바 있다.

바른미래당 측에서는 국민의당 분당과 대선을 치르면서 안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지지가 폭락했지만 향후 그의 정치행보에 따라 호남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희망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참배에 동행한 광주 국회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광주행'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론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신년메시지 등에서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은 본인 책임이라고 밝히면서 사과한 점은 지역 민심과 다르지 않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현재까지 각종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 보면, 광주는 대다수 선거구에서 민주당 예비후보군들이 비(非)민주당인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앞서고 있는 추세다. 광주가 지역구인 8명의 의원은 정당별로 민주당 1명, 바른미래당 과 대안신당 각각 3명, 무소속 1명 등이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현재 지역 분위기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광주에서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됐는데 안 전 대표가 다시 정치권에 복귀하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며 "안 전 대표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면 호남민심도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권은희·김동철·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당직자·당원 등과 함께 참배를 마친 뒤 윤상원·박기순 열사 합장묘소 앞에서 무릎 꿇고 묘비를 바라보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국민의당과 호남을 뿌리로 한 대안신당은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대 대안신당을 중심으로 한 제 3세력'으로 호남 총선구도를 희망하고 있지만 안 전 대표가 재등장하면서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전 대표가 호남의 지지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광주 시민들은 굉장히 영특하다.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느냐. 제가 주말 이틀동안 광주에 있었지만, '아니올시다'였다"고 '안풍'이 재현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가 호남지역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는 '구세주' 역할을, 대안신당 의원들에게는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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