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서 돌아온 나성범 "빅스윙 기대하라"

창원/김상윤 기자 2020. 1. 16.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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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20] 작년에 슬라이딩하다 무릎 다쳐 수술 받고 재활하느라 1년 날려
"몸 상태 80~90%까지 올라와.. 美야구 진출 오랜 꿈이지만 일단 내 가치 다시 증명할 것"

NC 나성범(31)은 작년 5월 KIA 상대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슬라이딩하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전방십자인대·내측인대와 반월판 연골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1년을 날렸다. 광주진흥고, 연세대를 거쳐 2013년 프로에 데뷔한 그가 이처럼 오랜 기간 결장한 적은 처음이었다.

나성범은 이번 시즌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지난주 창원에서 만난 그는 "재활군에서 훈련 강도를 꽤 높여 몸 상태가 80~90%까진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소박하다. "성적 생각은 안 하고 있어요. 다치지 않고 열심히 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비슷한 경험이라도 있었으면 적응이 더 잘됐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특히 창원 NC파크 바로 옆 마산야구장에서 재활을 할 때가 괴로웠다고 한다. 경기가 있는 날마다 마음이 착잡해졌다. "목발 짚고 다니다 보면 팬과 마주치기도 하고요. 경기 중에 팬들 함성도 잘 들리거든요. '다치지만 않았으면 저기서 나도 뛰고 있었을 텐데'란 생각에 기분이 좀…."

프로야구 NC 나성범이 7일 창원NC파크 외야에서 배트를 가볍게 휘두르는 모습. 작년 5월 무릎을 크게 다친 뒤 재활 훈련 중인 그는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무리하지 않고 회복 단계를 밟아 예전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겠다”고 했다. /김동환 기자

그는 작년 수술 후 9월에 미국 LA의 BSTI(보라스 스포츠 트레이닝 인스티튜트)로 떠나 재활을 이어갔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도 대형 계약을 여러 건 성사시켜 주가를 높였던 스콧 보라스가 그의 에이전트다. 나성범은 "시설에 가서 먼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 상태를 확인했고, 그다음 하체 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부상 후 몸에 체지방이 쌓여 112㎏까지 불어났던 몸무게도 104㎏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그는 "아직 부족하다. 부상 전보다 더 단단하게 몸을 만들 것"이라며 "다음 달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작하는 캠프에선 다쳤던 부위 강화에 중점을 둬서 100%를 만들겠다"고 했다.

나성범은 국내에서 미국 진출이 가장 유력한 야수로 꼽힌다. 지난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면 구단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었다. "학생 때부터 오랜 꿈이긴 했지만, 섣부르게 말하고 싶진 않아요. 아직 올 시즌 시작도 안 했고요. 일단 제 가치를 다시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보라스에게 '거물 고객'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도 "그만큼 잘하는 선수들이니까 그런 것 아니겠느냐. 대단하긴 하더라"라고 말했다.

신중하게 대답을 하던 나성범은 올해 팀 성적 얘기를 할 때는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그는 "목표는 우승"이라고 거듭 말했다. 2013년 1군에 진입한 NC는 아직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2016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18년엔 꼴찌까지 떨어졌다. 작년엔 정규 리그 5위로 '가을 야구'에 나갔는데, 와일드카드전에서 탈락했다.

"작년에 저 없이도 외야에서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내 역할이 그렇게까지 크진 않았던 건가' 하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요. 작년에 못 뛴 만큼 올해는 두 배, 세 배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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