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범슨’이 찾아낸 K리그2의 보석들, 위기 때마다 빛났다

랑싯 | 윤은용 기자

AFC U-23 두 경기 연속골 이동준·이란전 결승골 조규성 등 8명

김학범 감독, 국내외 불문 ‘경기장 발품’ 팔아 실력 위주로 발굴

중원 맹성웅·감초 역할 김진규 등 올림픽 티켓 향해 돋보인 활약

김학범호는 K리그2 주력 선수들로 꾸려졌다. 이동준과 조규성, 엄원상, 오세훈, 맹성웅, 김진규(왼쪽부터) 등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0일 태국 송클라 라자망갈라 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몸을 풀고 있다.    송클라 | 연합뉴스

김학범호는 K리그2 주력 선수들로 꾸려졌다. 이동준과 조규성, 엄원상, 오세훈, 맹성웅, 김진규(왼쪽부터) 등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0일 태국 송클라 라자망갈라 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몸을 풀고 있다. 송클라 |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조별리그 2경기 만에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 원동력은 K리그2에서 나왔다. 김 감독은 그간 발품을 팔아 K리그2의 보석들을 찾아냈다.

이번 대표팀에 속한 23명 중 지난해까지 K리그2에서 뛰었던 선수는 이유현(전남), 김재우(대구), 이동준, 김진규(이상 부산), 맹성웅, 조규성(이상 안양), 엄원상(광주), 오세훈(상주) 등 8명으로 이들 모두 김학범호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전과 이란전에서 연승했지만 매번 고전했다. 중국을 상대로는 후반 추가시간 골을 넣어 1-0으로 승리했고, 이란전에서는 전반 2골을 먼저 넣고도 수세에 몰린 끝에 후반에 1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끝냈다.

위기마다 대표팀을 살려낸 것은 K리그2 출신 두 공격수, 이동준과 조규성이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13골·7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이동준은 중국전에서 짜릿한 결승골을 넣고 이란전에서도 빠른 문전 쇄도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14골을 터뜨린 조규성은 처음 출전한 이란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이들뿐 아니라 엄원상과 오세훈 등 K리그2 자원들이 김학범호를 이끌고 있다.

중원의 핵심 미드필더 맹성웅은 지난해 조규성과 함께 안양의 돌풍을 일으켰다. 현 대표팀에서도 중원에서 볼배급과 경기 조율을 맡고 있다. 특히 탈압박이 뛰어나 안정적인 볼 키핑, 볼 운반능력이 탁월하다. 또 맹성웅과 호흡을 맞추는 선수 중 한 명인 김진규는 중국전과 이란전에 모두 교체출전했지만, 중국전에서 이동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백 김재우와 오른쪽 풀백에서 경쟁을 펼치는 이유현도 자기 몫을 다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대표팀의 팀컬러는 순전히 김 감독의 판단과 노력에 기인한다. 김 감독은 선수 선발에서 지연, 학연, 혈연의 ‘3연’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실력만 강조한다.

현역 감독들 중에서 ‘경기장 발품’을 가장 많이 파는 것으로 유명한 김 감독은 수많은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눈으로 선수들을 하나하나 살폈다.

리그도 가리지 않았다. K리그1은 기본이고 K리그2를 두루 살피며 해외파 선수들까지 관찰하기 위해 유럽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도 현장을 방문해 선수들 움직임을 세밀히 살폈다.

K리그2는 K리그1을 지탱하는 뿌리이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들이 현재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김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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