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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로 가는 겨울 여행-겨울의 멋과 맛을 다 지닌 속초

입력 : 
2020-01-15 14:41:21
수정 : 
2020-01-16 14: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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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싸하게 추운 겨울이면 그리워지는 겨울 바다.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각오를 다지기 위한 여행은 동해가 최고다. 속초 앞바다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마음에 기운을 얻고, 바다 마을 사람들의 문화를 체험해 보자. 바다를 앞에 두고 먹는 푸짐한 해산물과 향기로운 차 한 잔이 새로운 한 해의 양분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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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가는 길이 쉬워졌다. 2017년에 개통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수많은 터널을 거쳐 마지막 백두대간을 지나오면 그대로 동해에 이르기까지 두 시간 남짓. 자전거 마니아들은 요즘도 “껌 사러 속초 다녀올게” 하면서 미시령을 오르내리지만 대부분은 빠른 고속도로를 타고 속초로 들어간다. 미시령 고갯길을 굽이굽이 넘어 미시령휴게소에서 믹스커피 한 잔 마시며 속초 시내를 내려다보던 낭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미시령휴게소가 폐가 체험에 이용된다는 최신 뉴스가 다소 씁쓸하다.

아쉬움은 잠시, 그만큼 빨리 도착한 속초에서 보충하면 된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는 기본이고, 변함없이 병풍을 치고 있는 설악산 울산바위의 위용까지 떠오르는 곳, ‘속초’라는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이 겨울, 속초로 향한다면 세 가지 목적을 갖고 떠나 보자. 첫째,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는 자연 관광, 둘째, 독특한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문화 관광, 셋째, 속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먹는 맛집 관광이 그것이다.

우선 속초는 한라산과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설악산의 정문이다. 설악산 울산바위와 권금성에 오르는 등반객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권금성은 케이블카로 그리 어렵지 않게 꼭대기에 올라 속초 시내와 푸른 동해를 한눈에 넣을 수 있기에 이 코스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속초는 동해연안항로가 개설된 이후 수산물과 철광석의 반출항으로 천혜의 기항지인 속초항을 중심으로 대포항과 동명항, 장사항, 외옹치항 등이 이어지는 동해의 전진 기지다. 여름엔 오징어, 겨울엔 명태를 잡는 배들이 밤낮없이 속초 앞바다를 가득 메우던 시절이 있었다.

항구와 항구 사이에 자리한 속초의 해수욕장들은 국내 어느 곳보다도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시원하고 너른 휴양지다. 여름이면 전국에서 몰려온 피서객으로 인산인해가 되긴 하지만 38선 이북이라는 위치로 인해 경계가 삼엄해서 접근 금지 구역이 최근에야 풀린 곳들이 있다. 남쪽 해수욕장들에 비해 그리 붐비지 않았던 것도 속초의 해수욕장들이 맑음을 유지할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2018년 개방된 외옹치항 바다향기로다. 여전히 철조망이 쳐있어 안보 체험을 할 수 있을 정도지만 바닷가를 따라 나무 데크로 이어 놓은 산책로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두 번째는 문화 관광이다. 속초는 석호로 유명한 영랑호와 청초호, 설악산의 정기를 받은 척산온천 등 자연의 혜택을 받은 명승지가 많은 전설적인 관광 도시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속초 토박이들이 오랫동안 가꾸어 온 문화를 체험하는 활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SNS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단연 칠성조선소다. 6.25 이후 북에서 내려온 고 최철봉 씨가 만든 조선소를 3대손이 문화 공간으로 바꾸었다. 박물관, 공방, 카페 등으로 구성해서 다시 문을 여니 푸른 바다 앞에 서 있는 낡은 목조 건물의 분위기가 뉴트로 트렌드와 맞물려 시간 여행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또 하나의 문화 체험 공간은 바로 서점이다. 1956년부터 속초에서 64년째 운영 중인 속초 동네서점의 맏형 격인 ‘동아서점’, 1984년부터 속초 토박이 가족이 세련된 디자인과 소신 있는 도서 추천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하는 ‘문우당서림’, 서점과 게스트하우스를 함께하는 복합 문화 공간인 ‘완벽한 날들’ 등 서점 3곳이 함께 ‘바다 보고, 책도 보는’ 속초 서점 투어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서점마다 정체성을 살려 개성 있는 큐레이션, 다양한 문화 이벤트, 지역 기여형 서점 문화 등으로 전국적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 번째는 맛집 관광. 예전 같으면 여름엔 피서를 위해, 겨울엔 겨울 바다를 보러, 봄가을엔 단풍 구경하려고 속초로 향했던 관광객들이 요즘 속초 시내로 몰려드는 것은 다양한 콘셉트로 속초를 보여 준 여행과 음식 프로그램들 덕분이다. ‘1박2일’ 방영 후 인파가 급증한 아바이마을이 대표적이다. 아바이마을은 6.25 이후 북한에서 피난민들이 내려와 정착한 곳으로, 시내로 가는 지름길인 좁은 하천을 건너기 위해 줄을 잡아 끌어 이동하는 형태의 갯배를 놓고 생활하던 곳이다. 방송 이후 갯배를 타 보려는 이들이 몰려들었고, 섬 아닌 섬 안에 있던 ‘단천식당’의 이북식 오징어순대가 속초에 오면 꼭 먹어 봐야 하는 음식으로 입소문이 났다.

시내에 자리한 속초중앙시장 역시 음식으로 유명해졌다. 닭강정 명소로 소문이 난 원조 ‘만석닭강정’과 달인 ‘중앙닭강정’ 앞에는 끝을 알 수 없는 줄이 늘어서 있다. 닭강정 찾아 시장에 들어섰던 이들은 순대국밥, 옹심이 칼국수, 씨앗호떡에도 마음을 뺏긴다. 중앙시장 맛집을 섭렵하고 나면 ‘봉포머구리집’이나 ‘청초수물회’ 등 바닷가 횟집과 물회 맛집 또는 속초의 명물인 홍게나 순두부 등을 먹으러 ‘속초대게’, ‘김영애할머니순두부’ 등으로 방향을 튼다. 그밖에도 산으로든 바다로든 겨울에 맛볼 수 있는 제철 음식이 지천인 곳이 속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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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금성까지 쉽게, 설악케이블카

설악산 관광의 1순위로 꼽히는 시설인 설악산케이블카는 5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수학여행 와서 단체로 우르르 타 본 기억뿐이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던 곳이 권금성인지 울산바위인지를 떠올리기는 어렵지만, 하도 오래 그곳에 있었기에 진부한 여행 리스트라고 생각한다. 미시령휴게소가 문을 닫으니 힘들이지 않고 높은 곳에서 속초 시내와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케이블카 탑승밖에 없다는 게 행운일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도착한 권금성은 동쪽으로는 속초 시내와 너른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웅장한 울산바위가, 서쪽으로는 변화무쌍한 모습의 만물상까지 한눈에 보여 주는 보석 같은 곳이다. 위로 갈수록 바람이 거세져서 봉화대까지 올라가서 고려 때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다는 성벽 터를 찾아보는 일이나, 에델바이스를 비롯해 1200여 종의 희귀 식물과 반달곰 등을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설악케이블카는 2002년에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 전문 회사의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최고의 전자동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20여 명 정도가 한번에 탑승할 수 있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하고 당일 현장 구매만 가능하니 오전에 일찍 가야 대기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주소 강원 속초시 설악산로 1085 운행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탑승 요금 대인 1만1000원, 소인 7000원(설악산 신흥사 입장료 3500원, 1일 주차권 4000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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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바다 산책, 외옹치 바다향기로 바닷가를 걷는 방법은 보통 모래사장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피해 가며 걷거나, 해안 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가다가 전망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경치를 감상하는 방법이 대부분인데, 속초에서는 좀 다른 방법으로 바닷가를 걸을 수 있다. 속초 남동쪽의 조용한 외옹치항에서 출발해 외옹치해수욕장까지 1km가량. 이곳을 안전하고 여유 있게, 바다도 보고 바닷가 절벽의 멋진 풍광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바다향기로가 생긴 것.

바다향기로는 바닷바람 맞으며 명상하면서 걷는 대나무 명상길, 탁 트인 하늘과 바다를 보며 걷는 하늘데크길, 분단의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철책으로 이어진 안보체험길, 크고 작은 암석과 그 위로 날아드는 새들의 아름다운 풍광을 관찰할 수 있는 암석관찰길 등 4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4개 코스를 다 걸으면 30분 정도 걸리는데, 어느 산책로보다도 상쾌하고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다음 번 속초행은 이 외옹치 바다향기로를 걷기 위해서일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길이다.

주소 강원 속초시 대포동 712 개방 시간 오전 7시~오후 6시

바다 보고 책도 보는 문화 체험 ▶이제는 문화를 만드는 칠성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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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조선소는 북에서 내려온 고 최철봉 씨가 1960년에 청초호 한쪽에 자리해 목선을 만들고 수리하던 작은 조선소였다. 원래 원산조선소로 시작해, 속초항이 흥하면서 이름도 칠성조선소로 바꾸고 번창했으나 1990년대 이후 쇠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배들이 등장하면서 조선소는 점차 일거리가 줄어들어 2017년에 문을 닫았다. 폐가가 될 뻔한 칠성조선소를 3대인 최윤성 씨가 공간 콘셉트를 바꿔 문화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칠성조선소의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과 프로젝트로 과거 사진들을 볼 수 있는 영화관, 가족이 살던 집을 고쳐 만든 카페 등으로 구성했다. 시간을 품은 낡은 목조 건물에 옛날 서체로 쓰인 간판, 배를 조선하는 데 사용하던 녹슨 철물 부속들, 그리고 앞에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가 잘 어울리는 풍경이 뉴트로 트렌드와 맞물려 이색적 공간, 과거를 살려낸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 이제는 뉴트로 문화 공간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소 강원 속초시 중앙로46번길 45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주요 메뉴 아메리카노 4500원, 카페라테 5000원, 유자진저티 6500원

▶책과 사람의 공간, 문우당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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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애정과 사람에 대한 마음, 그리고 공간에 대한 철학.’ 문우당서림에 도착하기 전 멀리서도 이 문구가 눈에 띈다. 서점을 운영하는 마음을 건물 외관에 크고 환하게 써 붙인 소신이 멋지다. 서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서가 하나하나를 지나치며, 상판에 올라 있는 책들을 한 권 한 권 살피다 보면 이 서점 보통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서점으로서 기본이 되는 문학, 인물, 철학, 역사 책들은 물론이고, 건강과 요리, 취미와 예술 등 문화를 아우르는 도서들이 먼저 눈에 띈다. 뒤를 이어 태교부터 양육, 유아 교육, 다양한 아동 도서가 꼼꼼하게 들어차 있다. 서점의 색깔을 만들고 싶은 독립 서점들이 우선으로 하는 독립 출판물도 목 좋은 곳에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고, 독립 서점들이 굳이 취급하지 않는 청소년용 전문 학습지 코너도 따로 있다. 지역 청소년들의 학습을 돕기 위한 이유다. 1984년부터 속초에서 자라난 가족이 운영하는 서점이었기에 지역 서점으로서 역할에 우선점을 두었다.

2017년에 디자인을 전공한 딸이 전격적으로 가업에 뛰어들면서 서점의 모양새와 구성이 확 바뀌었다. 모던한 서점 로고가 생겼고, 서가마다 담당자들의 큐레이션 노트가 붙었다. 서가를 꾸민 이의 담백한 설명을 읽고 책들을 보니 희한하게도 책들이 잘 보였다. 마치 핀 라이트를 비춘 것처럼. 특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참에 문우당서림 로고의 ‘ㅁ’ 형태를 닮은 네모난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도서 속 문구들을 발췌한 문장 보드를 비치한 238서가는 서점을 찾는 이들의 인증샷 성지가 되었다. 보드 하나하나를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는 이들도 많다. 또한 ‘가족, 식물, 걷기, 편지’ 등으로 뽑아낸 키워드에 맞는 책을 전시하고, 이벤트를 열기도 하는데 키워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오랫동안 런던, 도쿄, 리스본에 있는 명망 있는 서점들을 부러워해 왔다. 속초 문우당서림을 만난 이후로, 그 서점들이 그리 부럽지 않아졌다.

주소 강원 속초시 중앙로 45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연중 무휴, 설과 추석은 오픈 시간 변동)

바닷내음 물씬 풍기는 맛집 ▶서빙 로봇이 있는 물회 맛집, 봉포머구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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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장사항 인근에 푸른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5층짜리 유리 건물이 봉포머구리집이다. 바다 전망을 볼 수 있는 카페도 건물 안에 있긴 하지만 엄연히 건물 전체가 횟집으로 그중에서도 물회 전문 맛집이다. 수십 년을 속초에서 물회로 장사를 해 왔으나 2016년에 ‘백종원의 삼대천왕 속초편’에 물회 맛집으로 소개된 이후 전국권 맛집이 되었다. 밀려드는 손님을 맞느라 얼마 전에 건물을 크게 지었다. 전복과 해삼을 푸짐하게 넣은 전복해삼물회가 2만 원이라는 가성비 맛집으로도 유명하지만 요즘은 서빙 로봇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로봇에 좌석 번호를 입력하면 주문한 음식이 담긴 쟁반을 놓고 스스로 테이블을 찾아가는 서빙 로봇 4대를 도입해 손님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직원들에게는 무거운 그릇을 나르는 수고를 덜어 주었다. 물회를 주문하면 밥과 소면 사리, 그리고 미역국과 밑반찬이 함께 나온다. 여럿이 함께 간다면 홍게살비빔밥과 홍합의 개운함을 맛볼 수 있는 섭국도 함께 시켜 먹으면 더욱 푸짐해진다.

주소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길 223 영업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30분 주요 메뉴 전복해삼물회 2만 원, 섭국 1만 원, 홍게살비빔밥 1만5000원

▶닭강정의 원조, 만석닭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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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중앙시장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한 방향으로 직진한다. 사람들을 따라가면서 두어 번 ‘여긴가?’ 싶지만 곁눈질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면 멀리 ‘만석닭강정’이란 간판이 보인다. 원조 중의 원조다. 치킨이란 이름의 닭튀김밖에 모르던 사람들에게 우리 고유의 조리법인 ‘강정’ 요리를 반영해서 닭튀김보다 더 매력적인 닭강정이란 메뉴를 1983년에 처음으로 소개한 곳이 속초 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이다. 계단 위에 있는 가게를 올려다보면 닭강정을 만들어 컨베이어 벨트로 쭉쭉 내려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입구에서 주문하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내려와 쌓인 상자를 바로 건네준다. 180도의 깨끗한 기름에서 튀겨 내 특제 소스로 버무린 만석닭강정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다.

닭강정의 특성상 바로 먹는 것보다 살짝 식은 후가 더 맛있다고 알려져 시장에서 먹는 것보다 들고 가는 이들이 많으니 포장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뜨거울 때 김이 나도 축축해지지 않을 방법을 고안해서 포장 상자를 만들어 특허까지 받았다.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맹점이나 체인점을 만들지 않고, 속초에서만 영업을 하며 전국 백화점 팝업 스토어만 임시 운영하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소 강원 속초시 수복로 195(시장 2호점) 영업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7시 30분

주요 메뉴 보통맛(뼈) 1만7000원, 보통맛(순살) 1만8000원, 핫끈한맛(뼈) 1만8000원

▶도루묵과 양미리구이 포차 맛집, 뱃머리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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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속초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도루묵 요리다. 횟집마다 도루묵찌개와 도루묵찜을 선보이는데, 고소하게 도루묵을 구워 낸 도루묵구이가 술안주로 인기를 얻는 곳이 뱃머리야식이다.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바로 앞에 자리한 뱃머리야식은 넓은 실내에 포차식 원형 테이블과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 있다.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포도 잎사귀가 신기해서 줄기를 따라가니 40년 수령의 굵직한 포도나무가 보인다. 원래 주택이던 곳의 마당에서 장사를 시작했다는 사장님 말씀을 듣고 나니 1950년경 이곳의 풍경을 찍은 흑백 사진과 포도 잎 천장의 유래가 이해가 간다. 모듬생선구이, 생태찌개, 홍게탕, 홍게라면 등을 하는데, 이번 겨울에는 도루묵구이 외에 방송에서 인기를 얻은 양미리구이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주소 강원 속초시 설악금강대교로 213-1

영업 시간 오전 11시~다음 날 오전 3시

주요 메뉴 모듬생선찜 3만 원, 홍게탕(소) 3만 원, 도루묵구이 2만 원

▶커피와 빵이 있는 바다 사진관, 카페 바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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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 고성 쪽으로 바닷길을 따라 올라가다 만날 수 있는 바닷가 카페, 바다정원. 몇 년 전만 해도 바닷가에 초록 카펫을 깔고, 하얀 의자와 빨간 파라솔 그리고 각종 야외 설치물들을 즐비하게 놓아 강렬한 색감의 베이커리 카페로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사계절 내내 손님들이 줄을 이어 찾아오자 바다정원은 작년에 원래 건물 옆에 있던 공터에 5층짜리 큼직한 신관을 오픈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야외 계단. 1층에는 소나무숲과 바닷가를 향한 야외 계단이, 4층에는 울산바위를 마주할 수 있는 야외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5층 루프 가든에는 전깃줄이나 간판 등의 방해 하나 없이 깔끔하게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증샷 벤치들도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야외 계단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며 놀이를 하고, 활짝 펼쳐진 전경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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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이 집의 시그니처 빵인 모찌크림치즈빵과 치아바타 등 다양한 빵과 차를 주문할 수 있는 빵카페와 수제맥주를 주문할 수 있는 펍이 있고, 2층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3층에는 아이들 놀이방이 있다. 속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근사한 파스타를 맛보고 싶다면 바다정원이 좋은 선택이다. 주소 강원도 고성군 버리깨길 23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주요 메뉴 모찌크림치즈빵 2500원, 꽃게파스타 1만8000원, 아메리카노 4500원

[글과 사진 신혜연(헤이컴 대표, 콘텐츠 기획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13호 (20.01.2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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