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ath(수학)' 열풍을 일으켜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모집 홍보영상에 출연하기까지 한 수학강사 주예지 씨(27)가 기술 직업군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문체부는 논란이 벌어지자 해당 홍보영상과 모집 글을 내리고 진화에 나섰다. 지난 13일 주씨는 실시간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수능 수학) 가형 7등급은 공부 안 한 것이다. 그렇게 공부할 거면 용접 배워서 호주 가야한다"고 말하며 용접하는 시늉을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주씨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가면서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대부분 의견은 유명 강사인 주씨가 특정 직업군을 비하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다. 14일 기준 논란을 불러온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다만 해당 발언 부분을 편집한 영상이 인터넷 상에서 공유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발언 전후 사정을 봐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주씨는 해당 발언 직후 "더워서 헛소리를 하고 있다"며 "가형 7등급 받는 친구들이 나형 학생들의 노력을 무시해가면서 1등급 받을 수 있다고 하시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방송을 방해하는 이용자들이 터무니없는 질문을 계속 하다가 '가7=나1(수학 가형 7등급을 받는 이들은 나형 1등급을 맞을 수 있다는 뜻)' 내용으로 채팅창을 지속적으로 덮자 '나형 학생의 노력을 무시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하다가 나온 실수라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주씨가 정부 산하 기자단 홍보모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유하기도 했다. 실제 주씨는 지난 7일 문체부 산하 정책기자단의 홍보영상에 출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주예지 강사는 기자단 선발 모집을 위한 영상에만 출연한 것이며 홍보대사는 아니다"라며 "논란 발생 직후 영상을 내렸고 주씨가 더 이상 영상에 출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체부 측은 사교육업체 강사를 홍보 영상에 출연시킨 이유에 대해 "기자단 선발 일을 함께 하는 업체에서 주예지 강사가 유튜브에서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인물이라고 추천해 홍보영상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씨는 지난 2017년 11월 찍은 수능 직전 모의고사 해설강의 영상이 24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K-pop이 아니라 'K-math(수학)'에 빠졌다"는 댓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댓글에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직업을 언급해 해당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께 불편함을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말 한 마디에 조금 더 신중을 기하고 책임 질 수 있는 강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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