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트럼프, 반정부 시위 지지..이란, 후폭풍 차단 '안간힘'

박석호 입력 2020. 1. 13. 21:45 수정 2020. 1. 1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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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고통을 겪은 용감한 이란국민들에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나는 여러분과 함께 해왔고, 당신들의 용기에 고무됐다면서 이란 정권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는데요.

이 내용을 이란어로도 함께 올렸습니다.

그러자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고대 페르시아어를 더럽힐 자격이 없다면서 정말로, 당신이 암살한 이란 영웅과 함께하는 수백만의 이란인 편에 서있는가라며 맞받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또, 이란 지도자들을 향해 당신의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고 엄포를 날렸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이란이 미사일 대신 가시돋힌 설전을 주고 받을 정도로 여객기 격추 사건의 후폭풍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테헤란 시민들이 이틀째 반정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여객기를 격추해 놓고 기체결함이라고 발표했던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정권 퇴진을 요구하다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사람들을 향해 최루탄을 쐈어요. 이곳은 아자디(자유) 광장입니다. 독재에 죽음을!"]

경찰의 발포로 7명이 다쳤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지만, 테헤란 경찰은 절대 실탄을 쓰지 않았다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태권도 국가대표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던 알리자데 제누린이 이란을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선과 거짓, 불평등의 일부가 되지 않겠다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반면 정부 지지자들은 외국 세력이 반정부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며 영국 대사관 앞에서 맞불집회를 여는 등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세이피/이란 친정부 시위대 : "영국 대사가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고 참여했습니다.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대한 투명하게 여객기 격추 사고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재차 약속했습니다.

[살라미/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 "우리는 사고 현장에서 아무것도 손대지 않았습니다. 여객기 파편 하나 옮기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또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에서도 바로 걸 수 있는 직통 전화를 개통했습니다.

민간인 희생으로 인한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 정부가 최대한 몸을 낮추는 모습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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