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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창, 고(故) 임택근·임재범과 부자·형제인데 ‘이모부 성 따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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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12 14:38:04 수정 : 2020-01-12 14: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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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배우 손지창, 고(故) 임택근, 가수 임재범. 연합뉴스


‘1세대 유명 아나운서’ 임택근씨가 지병으로 12일 별세한 가운데 상주인 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 간 복잡다다난 가족사가 재조명되는 중이다. 

 

방송계에 따르면 12일 임택근씨는 지난 11일 오후  임씨는 3개월여간의 중환자실 치료 끝에 별세했다. 그는 생전 심장병 및 뇌경색, 폐렴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었다.  

 

임택근은 생전 복잡한 가족사로 주목받았다. 임택근은 가수 임재범과 손지창의 아버지로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임재범을,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손지창을 봤다.

 

tvN 피플인사이드

 

2017년 방영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 ‘풍문으로 들었쇼’(풍문쇼)에서는 세 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  풍문쇼에서는 ‘손지창과 임재범은 한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형제로 어머니가 다르며, 아버지는 스타 아나운서 임택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손지창은 2012년 tvN 시사교양프로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주위에서 네 성을 찾으라는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는 손 씨가 좋다. 모든 분이 나를 손 씨로 알고 있기도 하다. 나한테 아버지는 이모부다. 그분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tvN 피플인사이드

 

손지창은 과거 방송에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픈 과거를 공개하며 이모부를 아버지로 알고, 이모부의 성인‘손’을 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손지창은 “어린시절 학교에서 가정환경조사서를 쓸 때가 제일 싫었다”고 고백했다. 

 

손지창은 또한 처음 아버지 임택근을 만났던 당시를 떠올리며 “어머니가 아버지가 임택근이라는 걸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말씀해주셨다. 일단은 좋았던 마음이 더 컸다. 내가 그리던 아버지가 계시다는 것과 왕년에 유명하신 분이라는 사실에 좋아서 전화통화를 하고 아버지를 찾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를 반가워할 줄 알았는데 아버지는 아녔다. 회의가 있다고 빨리 나에게 가라고 했다.‘별로 나를 원하지 않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크게 실망했다. 그때 내게 2만원을 주셨다. 나는 돈을 받으러 간 게 아닌데 '진짜 왜 왔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속상했던 마음을 고백했다.

 

손지창은 “대학합격 후 또 한 번 아버지를 찾아갔다. ‘첫 등록금은 아버지가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어렵다’는 말을 하셨다. 하지만 손목에는 몇백만 원짜리 시계가 딱 있었다.

 

그 자리에서 아버지에게 ‘다시는 찾아오지도 않을 거다. 기대는 많이 안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고 언성을 높였다. 주변 사람을 의식한 (아버지가) 그제야 해주겠다고 하더라. 그게 더 싫었다”고 아버지에게 상처받은 일화를 말했다.

 

KBS 2TV 승승장구 갈무리

 

손지창은 ‘사생아는 입대하지 못한다’라는 당시의 법에 따라 군대에도 갈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도 전했다. 손지창은 “군 입대와 관련해 항간에 떠돌던 ‘손지창은 정신이상으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라는 루머로 심한 괴로움과 분노를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손지창은“주위에서 네 성을 찾으라는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는 손 씨가 좋다. 모든 분이 나를 손 씨로 알고 있기도 하다. 나한테 아버지는 이모부다. 그분(임택근)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후 형(이복형제 가수 임재범) 결혼식 등에서 아버지와 몇번의 교류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에 ‘그만 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지금은 그때의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에 안 뵙고 있다”고 가슴 아픈 가족사를 전했다.
 

KBS 2TV 승승장구 갈무리

 

임재범 또한 손지창의 존재에 대해 알게된 계기에 대해 직접 털어 놓았는데 2011년 KBS2TV 예능프로 ‘승승장구’에 출연한 아나운서 출신의 아버지 임택근과 이복동생인 배우 손지창과 관련한 가족사를 꺼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임재범은 “(손)지창이가 나타나기 전까진 모범생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가족사에 얽힌 상처 때문에 보낸 힘든 시기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손지창을 알게 된 계기에 대해 “내게 동생이 있다는 소문은 많았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라며 “그러다 우연히 잡지를 보다가 지창 사진을 보고 한 눈에 내 동생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친하게 지내던 기자분이 있었는데 그분한테 말을 했더니 ‘어떻게 알았냐’고 하더라. 일부 기자들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지창이도 먼저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임재범은 “바로 전화해 지창이를 만났다. 내가 살 던 집으로 가자고 해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마음의 상처가 커서 그런지 나까지도 미워하는 것 같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같은 해 2011년 ‘임재범 리메이크 앨범-풀이’ 쇼케이스에서 근황을 전하면서도 “손지창에 듀엣을 제의한 적이 있었는데 지창이가 ‘형이랑 노래하면 안 되잖아요’라고 했다”라며 “가족 간 훈훈한 작품이 될 것 같았는데 거절하더라”라고 했다. 임재범은 “형과 동생의 만남이지 완성도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KBS 2TV 승승장구 갈무리

 

한편, 고인은 는 1951년 KBS의 전신인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을 시작해 1964년 MBC로 자리를 옮겼다. 자신의 이름을 딴 MBC '임택근의 모닝쇼'를 진행하며 전국민적 아나운서로 명성을 떨쳤다.

 

MBC에서 아나운서실 실장을 거쳐 상무, 전무이사까지 승진했으며 코스모스악기 상임고문, 한국복지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1971년 제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공화당 공천을 받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을 선거구에 출마하였으나 낙마했다. 

 

전 주한 미국 대사인 성 김(한국명 김성용)의 외삼촌이기도 한데, 성 김의 아버지이자 전 중앙정보부 요원인 김기완이 임택근의 자형이다. 동생 임양근도 1967년 동양방송 아나운서 4기로 입사하여 1970년대에 형과 같이 아나운서로 활동한 적이 있다.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모레(14일) 오전 8시로 예정돼 있다. 상주는 임재범이고, 손지창과 그의 부인인 배우 오연수도 함께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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