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이용우 대표, 與 7호 인재로.. "스톡옵션 26억 이상 포기"

김명지 기자 2020. 1. 12. 14: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에게 민주당 당헌·당규집 등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카카오뱅크 이용우(56) 공동대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7번째 영입 인사다.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인 이 대표는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을 거쳐 현대차에서 전략기획 및 M&A(인수·합병)를 담당했다. 현대투자신탁증권에서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로도 근무했다.

동원증권 상무로 있을 때는 동원그룹 금산분리를 주도해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합병하는 등 금융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략 및 투자 분야 베테랑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맡았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부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했다.

이 대표는 입당식에서 "2017년 촛불혁명은 기존의 방식과 운영으로는 더 이상 발전이 힘들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역사의 변곡점이다. 새로운 시대는 그동안 쌓여온 낡고 불합리하며 불공정한 관행을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만이 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혁신을 내걸고 기업을 이끌어 제법 성공한 기업을 만든 CEO"라며 "이제 그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해보려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수락하고 퇴사를 결심하면서 올해 연말까지 근무할 경우 유효한 카카오뱅크의 52만주 스톡옵션(행사가 5000원)을 모두 포기했다고 했다. 행사 가격 기준으로만 해도 최소 26억원인 셈이다.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은 "스톡옵션 52만주가 상장됐을 때 차액이 얼마나 될지 우리도 잘 모르겠지만, 추정치로는 100억∼200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원래 제 것이 아니라고 봤다. 사회에 어떻게 돌려줘야 할지 생각했고 사람이기 때문에 고민은 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법에 따라 카카오뱅크에서 사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사실 제가 먼저 그만둘 수 있는데 그러면 회사 운영에 차질을 줄 수 있어 내일 돌아가 사임 절차를 밟고 신규 지배구조를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여년 전 친구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아버지 장재식 전 의원(새천년민주당)의 비서로 일하며 경제정책 공약 초안을 만든 경험도 있다. 장 교수는 격려문을 보내 "이 대표가 정계에서 큰 일을 맡게 된다니 친구로서 기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마운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성공 신화는 한국에 새로운 디지털금융시장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 대표가) 창의적 아이디어와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 혁신적 경제모델을 디자인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성환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영입인재 배치에 대해 "아직 특정인에 대해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원칙으로는 지역구를 우선 고려하고, 그런 다음 적절하게 비례대표로 안배할 계획"이라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