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한 도사님' 상담 쿠폰도 팝니다..'기상천외' 티몬, '고공행진' 매출

서지영 2020. 1. 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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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올 상반기 월 단위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국내 ‘간판’ 타임커머스(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 기업 티몬이 통통 튀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년을 앞두고 각 지역에 숨겨진 역술인과 무속인의 상담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중고 상품을 판매하는 ‘리퍼데이’를 마련해 똑똑한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티몬에서는 다른 소셜커머스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재기 넘치는 상품을 판매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창사 후 첫 월 매출 흑자 달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티몬에서 이런 것도 팔았나?
티몬은 신년을 전후해 사주 상담 쿠폰을 판매해 다양성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티몬은 경자년을 맞아 신년운세 상담 쿠폰을 시즌 한정으로 판매했다. 사주 상담은 신년을 전후해 수요가 많은 서비스 분야다. 그러나 정보의 제한과 여러 편견 등으로 쉽게 이용하지 못하거나 자신에게 잘 맞는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티몬은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단순히 상담 쿠폰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동네에서 ‘용하다’고 이름이 난 역술인과 무속인을 직접 발굴했다. 또 이들의 얼굴 사진은 물론 실제 상담 장면을 담은 사진까지 공개했다. 역술인과 무속인의 프로필과 특징과 장소 등을 자세하게 소개해 소비자가 골라 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가격 혜택도 상당했다. 보통 신년사주 운세 비용은 1만원에서 10만원 이상이 든다. 그러나 티몬은 2만원에서 5만원 미만의 상품을 주로 배치하고, 구매 시 10% 적립이라는 혜택도 줬다.

티몬은 신년을 전후해 사주 상담 쿠폰을 판매해 다양성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기가 있었다. 신년운세 상담 쿠폰은 판매 개시 하루 만에 수 천장 이상 팔렸다.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주 상담 쿠폰을 이렇게 다양하게 판매하는 곳은 티몬이 유일하다. 대부분 역학을 다룬 서적이나 사주를 볼 때 필요한 도구 등을 판매하는 선에서 그친다. 11번가와 쿠팡이 사주 상담 쿠폰을 판매하고 있으나 명리학을 기반으로 한 역술인 1~2명이 전부다. 무속인 상담은 아예 없다.

티몬 관계자는 “사실 사주 상담 분야의 매출이 전체 비중으로 볼 때 크지 않다.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이기도 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이 가까워야 팔리는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티몬은 지역적 한계 때문에 매출이 크진 않더라도 소비자에게 많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최대한 판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작용도 있다는 것이 티몬의 생각이다.

티몬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더 많다.

티몬은 매월 24일을 ‘리퍼데이’로 지정하고 유통 중에 흠집이 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의 단순 변심에 따른 제품이라 재판매는 조금 어렵지만, 물건을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티몬은 리퍼 상품을 최대 97% 할인해 판매한다. 가령 발렌시아가와 톰포드 등 명품 선글래스 40종을 7만8900원에 선보이는 식이다. 티몬의 리퍼데이는 최근 현명한 소비를 지향하는 문화가 젊은층에 형성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창사 첫 월 매출 흑자 눈앞

온라인 쇼핑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에게 특정 사이트에 들어가면 특별한 상품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 충성고객과 거래액이 늘어난다. 티몬은 상상을 뛰어넘는 상품을 타임커머스 형식으로 판매하면서 두꺼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30대 가정주부 A 씨는 “티몬에는 재미있고, 지역별 특화된 상품이 초저가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서 자주 방문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과거 온라인 마트에서 구매하던 것도 티몬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티몬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19일 창립 10주년인 2020년 상반기 내 월 매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9년 4분기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80% 이상 개선된 덕이다. 인건비 축소 등 비용 절감으로 인한 반짝 실적이 아니란 점이 고무적이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체질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해 하반기 이후 급격하게 적자 폭을 축소할 수 있었다"며 “타임커머스와 특가딜을 통해 즐겁고 재미있는 쇼핑몰이라는 인식 등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판매자는 완판 뒤 신상품을 또 준비하고, 소비자는 매시간 진행되는 티몬 상품을 보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몬은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올 1분기 중에는 월 단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1년에는 연 단위 흑자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티몬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3사(티몬·쿠팡·위메프)’ 중 티몬이 최초로 실질적인 재무제표상 연 단위 흑자전환을 기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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