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멸종위기에 호주 산불 원인 '주목'.."지난해 9월 시작돼"

소봄이 2020. 1. 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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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산불이 수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코알라 8000여 마리가 희생되는 등 사실상 멸종 위기에 처했다.

  호주 시드니대 생태학자들은 5일 CNBC에 "산불 피해 지역에서 불이 시작된 이후 코알라 약 8000마리가 죽었을 것"이라고 추정했고, 정부 관리들은 약 30%의 코알라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최근 수년 새 성병의 일종인 '클라미디아'에 감염되면서 개체 수 감소가 우려됐던 코알라가 호주 산불에 멸종 상태까지 이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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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코알라. 뉴스코프오스트레일리아
 
호주 산불이 수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코알라 8000여 마리가 희생되는 등 사실상 멸종 위기에 처했다.

7일 호주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퀸즐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NSW)에서 작년 9월 첫째 주 이미 10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작년 9월 2일 골드코스트 인근 사라바에서 시작된 산불이 빠르게 번졌고, 10월 초부터 이번 산불 사태가 본격화됐다. 즉,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산불이 정부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대재앙으로 닥친 것.
일본 기상청의 히마와리8 위성이 호주 산불을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호주 산불로 인해 발생한 노란 연기구름이 호주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뉴질랜드까지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히마와리 위성 갈무리
 
지난해 1965년 이후 최소 강수량을 기록하는 최악의 장기 가뭄이 이어지고, 35도에 이르는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까지 겹쳐 산불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여름을 맞아 40도를 웃도는 폭염과 시속 30~40㎞의 강풍이 산불 악화에 기름을 끼얹었다.

6일 기준 한반도 면적의 28%에 해당하는 630만 헥타르(㏊)의 숲이 소실됐고, 소방대원 10여명을 포함해 24명이 사망했다. 1300여채의 주택을 포함한 2500여 개의 건물이 전소했으며, 호주 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 청구 건수만 5239건으로 총 32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보험 청구가 발생했다.
소방관 데이비드 트리(44)씨가 숲에서 홀로 살아남은 작은 코알라를 발견하고 물을 주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호주 시드니대 생태학자들은 5일 CNBC에 “산불 피해 지역에서 불이 시작된 이후 코알라 약 8000마리가 죽었을 것”이라고 추정했고, 정부 관리들은 약 30%의 코알라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최근 수년 새 성병의 일종인 ‘클라미디아’에 감염되면서 개체 수 감소가 우려됐던 코알라가 호주 산불에 멸종 상태까지 이른 것.

뉴욕타임스(NYT)와 포브스 등에 따르면 호주 코알라 재단의 테보라 타바트 회장은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기능적 멸종 상태는 어떤 종의 개체 수가 너무 줄어 더 이상 생태계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장기적 생존 가능성이 작다는 뜻이다.
호주 북동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 속에서 불에 타서 도망가는 코알라의 모습이 공개됐다. 채널9가 지난해 11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유튜브 갈무리
 
국제환경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현재 코알라를 멸종위기종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움직임이 느린 코알라의 특징 때문에 산불 피해가 컸을 것으로 예측한다.

생태학자 마크 그레이엄도 산불 관련 의회 청문회에서 “코알라는 불의 확산을 피해 빨리 도망갈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서 “기름으로 가득한 유칼립투스잎을 먹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보다 불에 약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산불이 너무 광범위해 인력으로 끄기는 어렵다고 보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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