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콰피나.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기생충'의 외국어영화상 첫 수상으로 관심을 모은 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콰피나(Awkwafina, 본명 노라 럼, 32)가 화제다.

아콰피나는 지난 6일(현지시간 5일) 열린 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룰루 왕 감독의 '페어웰'(The Farewell)로 영화 부문의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에선 '기생충'의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식에 다소 가려졌지만, 동양인 배우가 골든글로브의 영화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아콰피나가 최초다. CNN 등 미국 주요 매체들도 "아콰피나가 골든글로브의 역사를 썼다"고 주목했다. 더욱이 그녀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1988년 뉴욕에서 태어난 아콰피나는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 155cm의 아담한 체구, 허스키한 목소리로 뿜어내는 유머와 에너지로 최근들어 더 주목받고 있는 핫스타다. 예명인 아콰피나는 발음이 같은 생수 (Aquafina)에서 따 왔다.

아콰피나는 10대 시절부터 랩을 시작했고, 2012년 성기를 자랑하는 내용의 남성 래퍼의 노래에 답가를 공개하며 유튜브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TV쇼를 시작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온 아콰피나는 현재 배우로 더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전작의 캐릭터 탓에 코믹한 이미지가 더 먼저 다가온다. 2018년 영화 '오션스8'에서 유일한 아시아인인 소매치기 콘스탄스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고, 그해 북미 박스오피스를 놀라게 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펙 린 역을 맡아 또한 영화팬들에게 단단히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쥬만지:넥스트 레벨'에서 밍 역으로 또한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아콰피나는 역시 중국계인 룰루 왕 감독이 연출한 '페어웰'에서 중국계 미국인 여주인공 역을 맡으며 배우로서 또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페어웰'은 암선고를 받은 할머니를 보기 위해 결혼식을 가장해 모여든 중국계 이민자 가족 이야기가 깊은 공감을 얻으며 올해 시상식 시즌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아콰피나 역시 이전 이미지와는 차별화된 작품과 캐릭터로 영화팬을 놀라게 했다. '페어월'로 주가를 높인 연출자 룰루 왕 감독은 '문라이트'로 아카데미를 놀라게 한 베리 젠킨스 감독과 연인이기도 하다. 

아콰피나는 '페어웰'로 케이트 블란쳇, 엠마 톰슨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 아시아인 최초로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한국계인 샌드라 오가 TV시리즈 드라마 부문에서 '킬링 이브'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당시 샌드라 오는 객석의 어머니를 향해 "사랑해요"라고 한국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아콰피나는 "일생의 기회를 준 룰루 왕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면서 "아버지와 나를 길러주신 우리 할머니, 그리고 저 위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어머니께도 감사드린다"고 짧지만 뭉클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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