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영화

영화 '기생충' 韓 최초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종합)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6 14:43

수정 2020.01.06 14:43

77th Golden Globe Awards - Show - Beverly Hills, California, U.S., January 5, 2020 - Bong Joon Ho accepts the award for Best Motion Picture, Foreign Language for 'Parasite.' Paul Drinkwater/NBCNBC Universal/Handout via REUTERS For editorial use only. Additional clearance required for commercial or p
77th Golden Globe Awards - Show - Beverly Hills, California, U.S., January 5, 2020 - Bong Joon Ho accepts the award for Best Motion Picture, Foreign Language for 'Parasite.' Paul Drinkwater/NBCNBC Universal/Handout via REUTERS For editorial use only. Additional clearance required for commercial or promotional use, contact your local office for assistance. Any commercial or promotional use of NBCUniversal content requires NBCUniversal's prior written consent. No book publishing without prior approval. NO SALES. NO ARCHIVES. /REUTERS/뉴스1 /사진=
[파이낸셜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기생충'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비벌리 힐스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르고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중국 룰루 왕 감독의 '더 페어웰', 프랑스 래드 리 감독의'레미제라블', 프랑스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경쟁작을 제치고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자막의 장벽,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며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등 세계적인 영화 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로 지난해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으며 다음달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 예비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77회째를 맞이한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미국의 영화·텔레비전상 시상식으로 영화만 다루는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달리 TV 드라마 부문도 함께 다룬다. 1944년부터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가 기금 조성 목적으로 시작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이번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대해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라며 그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의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영화 '유스'의 주제가인 '심플송'을 부른 조수미가 지난 제72회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한국 감독과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레드카펫을 밟는 건 처음이다.

또 골든글로브는 미국 최대 규모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직전에 열려 아카데미 결과를 예측해보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에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어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확률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기생충'은 NYT 수석평론가들이 꼽은 '올해 최고의 영화' 3위에 오른바 있다. NYT 수석 영화평론가인 A.O 스콧은 "세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한 영화는 없지만 동시에 영화가 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보다 나를 더 기쁘게 한 영화도 없다"고 평했다.
평론가 마놀라 다기스는 "오늘날 활동하는 가장 위대한 영화 제작자 중 한 명이 완벽하게 연출해 낸 영화"라며 "영화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라"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