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환 엠와이뮤직 대표는 지난 4일 음원 사재기 의혹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편에서 이같이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정직하게 승부하고 싶었다”며 “정말 공정하게 해서 판단되는 거면 겸허히 받아들일텐데, 그 부분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
정준일은 “(윤 대표가) 저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했을때 저는 정확히 이렇게 말했다. ‘형(윤 대표) 나랑 일하면 형 굶어죽어. 나 돈이 안돼. 방송도 못 하고 말을 잘 하지도 못하고 누구 말도 잘 안들어. 내 음악은 대중적이지도 않고 1등 할 음악도 아니야. 나는 내 음악이니까 잘 안되도 나 혼자 끌어안으면 되는데, 형은 안 돼. 형 나 돈이 안 돼’. 그때 형이 이렇게 말했는데, ‘나는 너랑 일 안하면 매니저 일 그만두고 다른 일 할거야. 그런데 나 맨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되어보고 싶어서 시작한 거 거든. 그러니까 나 돈 하나도 안 줘도 되니까 같이 하자’ 저희는 그렇게 10년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1위 한 번 해본 적 없는, 다행히 많은 선·후배님들이 불러주신 덕분에 히트한 노래 한 곡으로 지난 10년을 노래한 가수지만 한 번도 형이 부끄럽다거나 형의 노력이 헛되었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며 “결국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해 불거진 가요계 음원 사재기 논란을 다뤘다.
음원 사재기 의혹이 본격 불거진 것은 2018년 4월, 여러 대형 기획사 아이돌 그룹이 신곡을 내놨으나 예상치 못한 가수가 1위를 차지하면서 였다.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닐로는 박수를 받기보다는 의심을 샀다. 방송 노출도, 팬덤도 없던 닐로의 곡이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제치고 50대 음원 차트까지 석권하면서 음원 사재기 논란이 불거졌다. 닐로 소속사의 요청으로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조작 증거는 없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SNS를 통해 음원 차트 조작 의혹을 받던 가수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를 거론하면서 사재기 의혹에 다시 불씨가 붙었다. 이 논란은 박경 측과 언급된 가수들 소속사 간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사재기 의혹을 받는 소속사 관계자들은 떳떳하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카메라 앞에 섰다. 그들은 하나같이 입소문을 일컫는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일 뿐, 사재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음원 사재기 제안을 받아봤다는 가수들의 고백 등 100통이 넘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방송엔 해당 가수와 노래가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는 활동에 나섰다. 방송 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모자이크 장면과 함께 유추할 수 있는 가수의 이름이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