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대한민국이 최준용 아내 한아름 배변주머니에 얽힌 말 못할 아픔에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픈 이들이 마음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들,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 가족 예능의 힘이었다.

지난 3일 밤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모던 패밀리'에서는 최준용과 아내 한아름과 아들, 나이차 17살 류필립 미나, 박원숙, 백일섭, 임지은 고명환, 박해미와 아들 황성재의 가족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최준용 한아름의 가슴 아픈 건강 관련 비화였다. 한아름은 집안 내력으로 인해 용종이 많아지는 병을 가졌다. 결국 그는 대장절제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소장이 남들보다 작았던 한아름은 결국 배변주머니를 차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한아름은 이 같은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여준 남편 최준용을 향한 복잡다단한 감정을 표했다. 최준용은 이를 고백하는 한아름 곁에서 묵묵한 모습을 보여주며, 감정 동요를 드러내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큰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 같은 재혼 부부의 사연은 드라마 이상의 힘으로 기능했다. 관찰예능프로그램이 성행하는 한국 방송가에서 최준용 한아름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이상의 현실감으로 시청자들의 희노애락 부분을 관장했다. 어쩌면 대한민국이 정말로 관찰예능에 원한 대목은 이 같은 사람 사는 이야기이자 공감대 형성이었을 것이다.

‘모던패밀리’의 한 애청자는 SNS를 통해 “깜짝 놀라서 입을 못 다물 정도로 충격이었어요. 젊은 사람이 한창 나이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참고 이겨냈을지.. 두 분이 너무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꼭 의술이 발달해서 이런 아픔 없으면 좋겠어요. 아들이 아직 학생인데 행여나 나쁜 아이들이 상처 주는 말 안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당부와 응원글을 전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저도 같이 울었다. 최준용 한아름씨,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심경을 표했다.

최준용은 전 부인과 이혼 후 한아름과 재혼했다. 슬하에 고등학생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MBN '모던패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