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X김남길 '클로젯', 미스터리 장르 새 역사 쓸까(종합)

2일 오전 영화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김광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승진 기자
2일 오전 영화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김광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승진 기자

 
'2019년 SBS 연기대상' 수상자 김남길과 영화 '백두산'으로 흥행 신화를 쓰고 있는 하정우의 초특급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클로젯'(감독·각본: 김광빈 | 제작: ㈜영화사 월광 / ㈜퍼펙트스톰필름)의 제작보고회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진행됐다.
 
이날, 연출을 맡은 김광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장르물.
 
김광빈 감독은 “잠을 자다 깼는데 눈앞에 벽장이 살짝 열려 있었다. 잠결에 그 안에 누가 있는 것 같은 소름끼치는 순간이 있었다. '타닥'하는 생활소음이 들려서 많이 무서웠던 기억이 있었다”며 “이 소재를 가지고 한국적인 이야기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연출 동기를 밝혔다.
 
기존 작품과는 다른 새로운 장르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하정우는 “새해 첫 한국 영화로 인사드리게 되서 기분이 좋다. 새로운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며 “김남길의 연기대상 기운을 빌어 '클로젯'이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스크린 복귀에 대한 질문에 김남길은 “긴장이 많이 된다. (하정우의)'백두산'의 기운을 이어 받아서 '클로젯'이 순항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답했다.
 

배우 하정우가 2일 오전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하고 있다. / 사진 = 김승진 기자
배우 하정우가 2일 오전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하고 있다. / 사진 = 김승진 기자

 
하정우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건축 설계사 상원 역을 맡았다. 하정우는 “(상원은)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인물이다. 어느 날 아내를 사고로 잃고 딸을 직접 보호하고 함께 생활해야하는 바뀐 현실을 맞이하지만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서툴다”며 “딸과의 마찰과 갈등으로 인해 딸이 사라지게 되고 딸을 찾아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아직 미혼이라 딸을 가진 심정을 잘 알기 위해서 주변의 유부남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극중 설정이 육아를 아내에게만 맡겨두고 총각처럼 살아온 인물이라 새롭게 바뀐 상황에서 벌어지는 어설픔과 당황스러움을 맞이하면서 딸에게 다가서는 그러한 지점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전했다.
 

배우 김남길이 2일 오전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하고 있다. / 사진 = 김승진 기자
배우 김남길이 2일 오전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질의응답 하고 있다. / 사진 = 김승진 기자

 
김남길은 실종된 아이들을 찾는 유튜버 경훈 역을 맡았다. 김남길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장르여서 도전하고 싶었다. 시나리오가 참신하고 재밌었다. 감독님께서 장르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명확한 세계관이 있어서 믿음이 갔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서 “경훈이라는 인물 자체가 미스터리한 인물이라 제 성격과는 다르지만 하정우의 도움으로 자연스레 연기에 몰두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 배우라면 누구든 하정우와 함께 촬영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저 역시 그런 기대치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02. CGV 압구정 / 사진 = 김승진 기자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02. CGV 압구정 / 사진 = 김승진 기자

 
김광빈 감독은 “여러가지 종교적 색체가 섞여 있지만 민속신앙이 중심이 된다. 특정 종교에 매달리지 말자고 결정했다. 종교나 의식 보다는 '사라진 딸을 찾는 두 남자'라는 드라마적 요소에 중심을 두고 연출했다”며 오컬트 장르와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하정우는 “이 작품을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이야기 하지만, 사람에 따라 호러·스릴러·드라마 등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느끼는 지점과 통점이 다르기 땜에 이 부분은 관객들이 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클로젯'은)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보고 나서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재미있는 영화니깐 좋은 시선으로 많이 찾아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당부했다.
 
하정우와 김남길 두 배우의 티키타카 케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2020년 첫 미스터리 영화 '클로젯'은 오는 2월 개봉한다.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