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두산 선수단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두산 선수단 ⓒ 두산 베어스

 
새로 시작될 2020시즌부터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달라진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2월말 KBO 단장 워크숍에서 10개구단은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에 모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 구단 단장들이 합의한 이상,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포스트시즌 제도 개편은 올시즌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협의된 시행안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정규리그 2위팀의 경우, 1위팀과의 최종 승차를 2경기 이내로 좁히게 되면 플레이오프를 치를 때 1승을 안고 시작하게 된다. 3위팀도 마찬가지다. 2위팀과의 최종 승차가 2게임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한다.

기존 1승 어드밴티지가 있었던 와일드카드전의 경우 2전 2승제에서 4전 3승제로 개편될 예정이다. 개편 안에서는 1승을 4위팀에게 주고 시작하는 5위팀이 4번의 경기에서 최소 3승 1패 이상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단판 승부 혹은 최대 2경기에서 끝나는 와일드카드전이 최소 2경기 최대 4경기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생김에 따라 포스트시즌 일정 역시 전체적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커졌다. 5전 3승제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도 4승을 먼저 거둬야 상위시리즈로 진출하는 방안으로 개편하는 것 역시 논의되고 있다.

한국시리즈의 경우 정규리그 우승팀이 1,2차전과 5,6,7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안이 제시됐다. 기존의 1,2,6,7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것과 비교해 정규리그 우승팀의 어드밴티지가 확대된 셈이다. 또, 올 시즌처럼 정규리그 1,2위가 승률이 똑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가르는 대신 단판 승부를 통해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하는 안도 논의됐다.
 
 2020시즌부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2020시즌부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 KBO

 
이에 대한 다수 야구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 한국시리즈 개편안과 정규리그 1,2위 결정전을 제외하면 주로 부정적인 반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15시즌 이후로 고정된 KBO리그의 포스트시즌 제도는 그간 비판보다는 성공적인 제도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KBO리그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3위팀과 4위팀 중 상위의 성적을 기록한 3위팀의 이점이 홈경기를 1경기 더 치르는 것을 제외하면 전혀 없다는 문제점을 항상 지적받아 왔다.

이를 확실하게 해결해준 것이 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도입이다. 5위팀과 4위팀의 와일드카드전이 생김에 따라 상위시리즈에서 기다리는 1,2,3위팀은 모두 하위 순위팀과 비교해 이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4위팀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치르기 때문에 이점이 있고, 5위팀은 그전까지 포스트시즌 탈락 순위였다가 가을야구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도입은 리그 막판의 흥행에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실제2018시즌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인 KIA와 롯데가 5위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며 리그 막판 흥행에 불을 지폈다. 순위경쟁팀끼리 맞붙은 롯데와 KIA의 한글날 매치업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열기를 자랑했다. 만약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없었다면, 당시 경기는 그들만의 리그로 치러졌을 것이다.
 
 2016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끝내기 희생타를 친 김용의

2016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끝내기 희생타를 친 김용의 ⓒ LG 트윈스

 
벼랑 끝 승부로 진행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만의 묘미도 팬들에게 흥미를 끄는 요소 중 하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도입 첫 해였던 2015년부터 끝내기로 승부가 갈리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특히 제도 도입 이후 유일하게 2차전이 진행된 LG와 KIA의 2016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금도 명승부로 회자되고 있다. 단판에도 승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다른 포스트시즌과 또 다른 재미를 주며 가을의 막을 열고 있다.

만약, 개선된 안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진행된다면 포스트시즌 경기수가 늘어날 뿐 단판승부가 주는 극적인 장면이나 짜릿한 긴장감은 더 이상 보거나 느끼기 힘들지도 모른다.

KBO리그의 포스트시즌은 10개구단 체제에서 '황금 밸런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로 더 이상 손볼 필요가 없는 훌륭한 제도로 평가받아 왔다. 물론 최근 침체된 흥행과 여러 요소를 감안해 개선안을 마련했겠지만, 변화보다는 유지를 원하는 다수 팬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미 잘 짜여진 제도 개선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경기력 향상이나 여전히 주먹구구식이라는 평가를 받는 팬서비스 개선과 시스템화에 집중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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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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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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